[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연이어 모임 자금관리 목적 상품인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모임통장으로 충성고객을 늘리고, 저렴하게 수신자금을 확보한 점도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최근 연이어 모임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연이어 모임 자금관리 목적 상품인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모임통장으로 충성고객을 늘리고, 저렴하게 수신자금을 확보한 점도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새 서비스는 '모바일 웹' 기반으로 실행해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모임 구성 및 모임원 초대 등이 가능하다. 모임원은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으로 초대할 수 있다.
모임비를 이체할 때에는 모임장이 이체정보를 세팅해 모임원에게 알림톡을 보내면 'SOL뱅크'나 '카카오페이'에서 보낼 수 있다. 모임장이 변경될 경우 모임 계좌번호를 새 모임장 계좌로 연결할 수 있어 계좌번호 변경에 따른 불편함도 없앴다. 또 모임장이 아니더라도 간편 앱출급으로 최대 30만원까지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최대 연 4.1% 금리의 '모임 적금' △최대 연 2% 금리의 파킹통장 '모임 저금통' △모임 체크카드 등도 출시했다. 이 외에도 △모임규칙 설정 △캘린더 관리 △모임정산 △사진등록 등 금융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모임 관리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다. 기존 내역을 유지하면서 모임장을 변경할 수 있고,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앱에서 'KB모임통장 서비스'를 별도로 내세우고 있다. 1인당 3000만원까지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KB모임금고'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과 연계한 'NH모여라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모임통장을 속속 출시한 바 있다. 원조 격인 신한은행의 '김총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비자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대거 사장됐다. 하지만 2018년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특별한 금리혜택을 제공하지 않고도 대거 고객을 유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재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들이 모임통장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건 저비용으로 수신자금을 유치하면서, 충성고객층도 확보할 수 있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실제 모임통장은 저원가성 예금이라 낮은 금리로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거듭 줄어들다 보니 저렴한 비용으로 예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모임통장은 대부분 수시입출금통장으로 기본금리가 연 0.1%대에 불과하다.
아울러 모임통장 특성상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도 잠재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모임통장 흥행을 주도한 카뱅의 경우 지난해 말 모임통장 고객수가 1130만명을 돌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저원가로 자금을 유치하면서 새 고객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가치있는 상품"이라며 "은행들마다 플랫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좀 더 좋은 혜택과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