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말리부 터보·아반떼 AD 스포츠 등 새물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비 인기 차종인 해치백이지만 많은 관심 속에 등장한 신형 i30는 최근 전략차종에서 보여주는 터보가 장착된 모델이다.

이는 자동차 공학기술에서 나오는 다운사이징 기술로 엔진의 무게를 줄여 연비는 높이면서도 터보를 활용해 출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 (왼쪽부터)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과 곽진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현대자동차

해외에선 보편화됐지만 현재 국내엔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와 현대차 아반떼AD스포츠에 적용된 기술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변화는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와 함께 갈수록 다양한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오후 현대자동차는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곽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i30 공식 출시 행사를 했다.

신형 i30는 2011년 2세대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3세대 모델이다.

기존 2세대의 가솔린 2.0 엔진을 신형 가솔린 1.4 터보와 1.6 터보 엔진으로 대체하고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등을 적용해 더 다이내믹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신형 i30가 디자인, 주행성능, 실용성,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핫 해치(Hot Hatch: 성능이 뛰어난 해치백)'라고 설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핫이라 부르는 이유는 개발시 중요한 목표로 고객에 운전의 재미를 드리자고 했기 때문"이라며 "i30는 스포티한 유럽형 디자인과 민첩한 유럽형 주행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i30는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유럽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가 개발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신형 i30는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15mm 낮추고 후드를 25mm 늘여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면부에는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케이딩 그릴'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 새롭게 등장한 I30./현대자동차

캐스케이딩 그릴은 앞으로 출시하는 현대차 전 차종에 적용할 예정이다. i30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기존 27%에서 53.5%로 확대하고 에어백 7개를 전 모델에 기본 탑재하는 등 안전성도 개선했다.

이번 i30의 변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의 1.6ℓ 자연흡기방식의 가솔린 모델과 디젤차량이 아닌 터보방식의 엔진 즉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다운사이징이란 말 그대로 크기를 줄인다는 뜻으로 자동차 업계에선 엔진의 배기량이나 실린더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런 모델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모으며 성능을 인정받아왔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의 자연흡기 방식보다 적은 엔진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 배기량이 줄면 환경오염물질 또한 줄어들게 돼 엄격해진 환경규제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무게에 대한 장점까지 얻을수 있다. 차량 감량요인 중 가장 힘든 부분이 엔진의 무게 이지만 적은 엔진을 사용할 경우 그만큼 유리해진다. 

i30의 등장 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에선 일부 파생모델에만 적용했지만 이번 신차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기술활용에 나설 적으로 예상된다. 

앞서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경우 기존 2.0ℓ엔진을 대신해 1.6ℓ터보엔진을 출시했고 그의 상위모델로 2.0ℓ터보모델을 출시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현대차는 베스트 셀링 모델인 아반떼AD의 파생모델로 아반떼 AD 스포츠에 터보엔진을 장착해 인기몰이 중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적은 모델에서 터보를 활용한 다운사이징기술을 적용할 경우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런 추세는 환경규제와 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모델로 전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