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1년 만에 영업익 3000억원 개선…효성첨단소재 1000% 성장
효성화학, PP 마진 축소에도 수익성 개선…리젠·베트남 프로젝트 본격화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티앤씨가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효성그룹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1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으로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원재료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춘절 등의 영향으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익성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판덱스 시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돌았으나 타이트한 수급에 힘입어 가격이 강승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에도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베트남 타이어코드와 중국 취저우 NF3도 각각 판가 인상 및 불산 가격 안정화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도 타이어보강재가 힘을 내면서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스틸코드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발생한 원가 절감 효과와 스판덱스 호황에 따른 베트남 설비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비롯한 특수섬유도 전방산업 호조 및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이 유지되는 중으로, 전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산업용사도 물량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경우 7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같은 기간 18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PP/PDH를 비롯한 전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는 건축용 폴리프로필렌(PP) 파이프를 비롯한 특화제품의 프리미엄 회복 및 미국·유럽내 스프레드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기존 베트남 PP 설비의 가동률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사진=효성그룹


특히 조현준 회장의 주도 하에 육성 중인 신성장동력들의 수익성도 향상되는 등 향후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제주도를 비롯한 지자체 및 아웃도어업체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 이어지는 등 친환경 섬유 '리젠'의 판매량이 많아지고 있고,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3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4000톤 수준인 탄소섬유 생산력을 내년 이맘때까지 6500톤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항공 수요 반등과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요소로 꼽히고 있으며, PP·탈수소화설비(PDH) 등 베트남 프로젝트도 올 3분기 내로 가동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400억원)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부동산 호황으로 AK타워 가치가 회복되는 등 건설부문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흥기업 매각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공식을 개최한 수소액화플랜트와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수소충전소 등 수소경제 관련 사업이 향후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국내에 풍력기자재 공장을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되는 등 신사업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