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벙커링·콜드체인 클러스터·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 구축 등 추진…재생에너지 규모 17GW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그린에너지기업이 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천연가스공급 도매사업자에서 수소플랫폼 사업자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2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이를 3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가스공사는 이 중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고 추가 투자 규모도 적은 천연가스 국내도매사업이 1조원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그린액션 2045' 개념도/사진=한국가스공사


해외자원개발도 △원자재값 상승 △주바이르 유전 생산량 확대 △모잠비크 가스전 신규 가동 △호주 GLNG 및 프렐류드 턴어라운드 등에 힘입어 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사업의 연료전지발전과 수소 유통·충전 등의 사업을 통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17.1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설비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2030년 추출수소 공급량 103만5000톤을 비롯한 그레이·블루수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40년 그린수소 생태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 수소로드맵으로 볼때 121만톤을 공급하면 4조517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GS칼텍스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강화하는 중으로, 100MW급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플랫폼도 설계와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인도네시아 등 그린수소사업 개발 유망국에서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간 83만5000톤의 생산력을 갖춘 수소 인프라를 전국에 조성, 수소차·혼소발전 등의 사업과 연계도 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으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로 2030년까지 추출수소 이산화탄소(CO2)도 20% 감축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2030년까지 152곳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6개 지역에서 총 1GW 규모의 분산형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소의무화제도(HPS) 등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생산기지 인근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 LNG 냉열 활용 4온도대 보관 및 급속냉동 서비스/사진=한국가스공사


LNG 벙커링을 확장해 친환경 선박 허브 네트워크를 만들고 저탄소 냉동 물류망도 완성한다는 전략으로, 지난 28일 EMP벨스타 등과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SPC)는 국내 최초로 100% LNG 냉열을 활용하며, -162℃로 신선식품·냉동식품·바이오 의약품 등을 보관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도 조성한다는 목표도 세웠으며, 해외에서 LNG 생산·공급·발전 패키징사업을 통한 발전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태국·도미니카 등에서 2030년 발전용량 6.2GW를 달성한다는 방침으로, 한국남부발전·한화에너지와 '코리아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가스공사는 LNG 터미널, 남부발전은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한화에너지는 사업개발 전반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 국정과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미활용 열에너지 활성화'가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운데 LNG 냉열을 적극 활용, 국내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저탄소·고효율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을 앞당겨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기여하고, 대한민국 대표 수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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