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경량화 등 UAM·소형발사체 추진 기술 개발…우주자원 활용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등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항공용 모빌리티를 위한 연료전지 경량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이는 4년간 21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소개된 75톤 액체로켓 엔진/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능 향상 및 시스템 경량화 등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비롯한 산·학·연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발전 시스템으로, 물 이외의 부산물이 없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등 그린뉴딜 정책에도 부합하는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보다 무게가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UAM의 운항 시간과 거리를 늘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항공용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용 제품 보다 가벼워져야 하고, 비행시 안정적으로 고출력을 유지하는 등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엔진과 민항기용 엔진부품 등의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고, 중소형 항공기 전기추진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를 비롯한 '스페이스허브' 구성원들과 초소형 합성개구면레이더(SAR) 위성을 개발하는 등 우주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2030년 1조4000억달러(약 166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수익을 창출할 뿐 아니라 안보역량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우주기업 최초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6개 정부 출연 연구소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참여를 위해 뜻을 모으기도 했다. ISRU는 다른 행성의 자원을 활용해 물·산소·태양전지·건축자재·발사체 연료 등의 물자를 생산하는 시설 및 시스템으로, 이들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비롯한 탐사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유용자원을 추출하는 시연 탑재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기지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로, 현재 12개국이 약정한 상태다. 특히 헬륨-3를 활용하면 인류가 1만년 가량 에너지 걱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헬륨-3 1톤을 핵융합하면 석탄 4000만톤 또는 석유 1400만톤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 달에는 100만톤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R&D센터/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손잡고 '예비요구도 검토회의(PRR)'를 진행하는 등 소형발사체 체계개념 설계도 수행하기로 했다. 소형발사체는 탑재중량 500kg 수준의 소형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것을 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 미래발사체 연구단과 함께 △시스템 개념 설계 △비용 분석 △기체·추진기관·지상 인터페이스 설계 등을 진행하는 중으로, 오는 3월 '체계 요구도 검토회의(SRR)'를 끝으로 개념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소형발사체는 우주인터넷을 비롯해 소형 위성의 수요 확대에 따라 주목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26년경 150kg 이하급 군집위성체계를 발사하는 등 공공위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UAM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2040년 글로벌 시장규모를 730조원으로 전망하는 등 유망한 미래먹거리로 꼽힌다"면서 "우주자원을 도입하는 것은 부존 자원이 적은 국내 산업의 밸류체인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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