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 6990원 홈플러스 치킨 불티
도미노 피자 올 들어 두 번째 가격인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골목상권 침해라는 이유로 자영업자들의 비난을 받고 사라졌던 ‘대형마트표 반값 치킨’이 10년 만에 소비자 호응을 얻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긴장하는 눈치지만, 고물가에 대형마트 반값 피자·버거가 등장하는 것도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온다. 

   
▲ 홈플러스 당당치킨(왼쪽),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1만 원대에 판매하는 피자(오른쪽)/사진=홈플러스 제공 및 미디어펜DB


홈플러스는 1마리 당 6990원 꼴로 내놓은 ‘당당치킨’이 지난 10일까지 32만 마리 넘게 팔렸다고 11일 밝혔다.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의미의 ‘당당치킨’은 지난 6월3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매장별로 하루에 30~50마리씩 한정 판매했는데, 1분마다 5마리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과 비비큐(BBQ), bhc 등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배달비를 더하면 2만 원을 훌쩍 넘는다. 절반도 안 돼는 가격인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소비자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치킨’ 키워드 검색량은 전월 동기 대비 무려 103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다시 한 번 반값 치킨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마트가 10여 년 전인 2012년 내놓은 ‘통 큰 치킨’은 반값 치킨의 원조 격이었다.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등으로부터 대기업 횡포란 뭇매를 맞고 사라졌다. 최근 3만 원까지 육박한 프랜차이즈 치킨값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커지면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뉴(New) 한통가득 치킨’을 정상가 1만5800원에서 반값 할인한 8800원에 판매한다. 

최근 치킨과 마찬가지로 피자업계도 가격을 올리면서, 이마트 피자 역시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년 전 이마트는 일반 피자 사이즈 33㎝보다 큰 45㎝ 대형 피자를 1만1500원에 선보였다. 역시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NS 계정을 통해 “서민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이마트 피자 라지(L) 사이즈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1000원 오른 1만2500원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도 단면 길이 45㎝ 피자 한 판을 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12일부터 피자 전제품 가격을 500~1000원 올린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인기 제품인 불고기피자 라지 사이즈의 경우, 2만9900원으로 3만원에 육박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치킨 가격을 단순히 생닭 가격만 갖고 따지는 건 커피 전문점 아메리카노를 원두 값만 보고 비싸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양념을 만들고 튀기는 등 대형마트 치킨과는 제조방식과 재료, 사업 방식에서 전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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