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G20서 小다자회의·양자회담 20건 달해 '좋은 기회'
대통령실 "G7·EU·BRICS·MIKTA 대부분 참석…엑스포 유치 총력전"
엑스포 유치전, 순방 3번째 목표…"부산과 정상간 특별한 인연 강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오전부터 8일까지 3일간 본격적인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번 순방의 목표이자 기대 성과에 대해 3가지를 꼽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World Expo) 유치를 위한 총력전 전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달 31일 이번 해외순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목표이자 기대 성과 세번째는 부산 엑스포 총력전 전개"라며 "2030 세계박람회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자카르타, 뉴델리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 계기에 정상외교를 적극 활용한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1차장은 이번 유치 총력전에서 중점을 둘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과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2014년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개최했던 부산과 아세안 정상들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차장은 "이로 인해 아세안을 포함한 전 세계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각국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외교는 11월 하순 엑스포 유치국 결정 시까지 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2023.6.21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시 기자들을 만나 '어떤 점에서 다르게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설득에 들어갈지' 총력전 초점에 대한 질문에 "워낙 복잡한 방정식이 얽혀 있고 나라마다 공식 입장을 표명한 나라도 있고 비공식적으로 지지를 밝혀 온 나라도 있고 아직 고민하는 나라도 있고 여러 가지"라고 현 상황을 솔직히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상대 경쟁국들과 비교해 우리가 가진 특화된 장점과 특색, 양자 관계 차원에서 서로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지역레벨에서 어떤 시너지를 갖고 올 것인지, 장기적으로 이것이 왜 큰 잠재력을 지니는지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 투표가 1차 투표에서 끝날지, 2차 투표에서 끝날지 모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역학 관계를 다 고려해 그런 단계적인 지지 내용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기자들을 만나 엑스포 유치 총력전 대상인 각국 정상들에 대해 "(이번 정상회의에)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G7 국가들이 전부 참석하고 있고, EU 등 대표가 참석하고 있고, BRICS 전체가 대부분이 참석하고 있고, MIKTA 국가들 전체가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순방의 의미와 관련해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나는 정상들과 엑스포 외교 유치전뿐만 아니라 그런 20개에 가까운 나라들과 올해 그리고 내년 이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양자관계를 맺어갈 것인지 다시 한 번 재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것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하고 있다. 김 여사는 5일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키링이 달린 손가방을 들고 인도네시아 출국길에 올랐을 정도다.

엑스포 최종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는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대통령실은 주프랑스대사관을 중심으로 외교부 및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파리 현지에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국가 정상과 어떤 이야기를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