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견제론' 여론 우세하지만 '총선 시 어느 당 투표' 묻자 비등
민주당, 불신 커 반사이익 없어…중도·무당층, 실체 없어 미지수
이준석·이낙연 신당, 야당에 불리…이재명 피습, 돌출 변수될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새해 첫 평일인 1월 2일은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까지 단 100일 남은 시점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국회 과반수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맞붙는 가운데, 다수당을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다수의 언론사들이 22대 총선 전 100일을 맞아 새해 첫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전반적으로 '정부 견제론'이 우세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간 실시한 여론조사1)에서 '정부 견제론' 53%-'정부 지원론' 39%로 나타났고, 경향신문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간 시행한 여론조사2)에서도 '정부 독주 견제' 54%-'국정 운영 지원' 36%로 집계됐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이처럼 우위에 있는 '정부 견제론'이 정작 총선에서의 유권자 투표 의지와 직결되진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일 총선을 한다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중앙일보 여론조사1)에서 국민의힘 38%, 민주당 41%로 나타났다. 똑같은 질문의 경향신문 여론조사2)에서도 국민의힘 34%, 민주당 3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3)에서도 오는 4.10 총선 때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와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33%로 동일했다.

이 세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정당 간 격차는 통계상 무의미하다. 2024년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부 견제론'이 상당하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커 '정부 견제론'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여론조사3)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사마다 질문이 다르고 조사시점 및 상황이 다른 것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중도 무당층의 실체가 없어 이번 총선에서 영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다만 이 조선일보 여론조사3)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총선 지지 정당이 어디일지"를 묻자 국민의힘 28%, 민주당 25%, 이준석 신당 7%, 이낙연 신당 4% 순으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총선 지지도가 각 3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당의 여파로 (가정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에서 5%가 빠지고 민주당이 8% 빠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양 신당이 생겨 정당들이 난립할 경우, 민주당이 더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신당 난립과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이번 총선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 결집에 있어서 핵심은 혁신 공천과 대표 공약이다. 오는 4월이면 윤석열 정부 출범 만 2년이 되는 시점이다. 지난 2년간을 돌아보고 양 당이 어떤 인물을 내세워 인적 혁신을 대대적으로 일으킬지, 어떤 공약을 통해 선거 프레임을 만드느냐에 따라 표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총선 이슈를 좌우할 추가적인 변수로는 양 당의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 당해, 야당 대표의 안전 여부가 새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당장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통령실 신년인사회에도 이번 피습으로 민주당 지도부가 불참할 전망이다.

양 당의 리더십 점수에 있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이 기선 제압을 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2일 급작스런 피습을 당해 전체 정국이 '시야 제로'의 상황에 빠졌다.

이 대표의 회복 여부 및 향후 양 당 리더십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따라 당 핵심 지지층의 결집과 이완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2023년 12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 14.6%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경향신문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3년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 15.2%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경향신문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023년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 13.9%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1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TV조선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