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안 공동 유세...'정권심판론' 내세우면서 수도권 표심 집중 공략
안 "최악의 정권 심판하자", 윤 "돼먹지 못한 머슴 갈아 치워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선...윤·안 단일화 효과 나타날 지 관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구리를 시작으로 경기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하남 유세 현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동행해 윤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 후보와 안 대표가 '단일화' 선언 후 공동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 후보와 손을 꼭 맞잡고 유세차에 오른 안 대표는 먼저 마이크를 잡고 유세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유세때와 같이 자신을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소개했다. 또, 민주당 정부를 향해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가 '단일화' 이후 윤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가 가지고 있는 10%내외의 지지율이 얼마나 윤 후보에게 넘어 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그동안 대선 '캐스팅보터'로 여겨지던 중도층 마음이 어디로 갈 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3월7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현장에는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후보와 안 대표의 유세를 지켜봤다.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유세차에 올라 두 손을 번쩍 치켜들자 이를 지켜본 지지자들은 '윤석열', '안철수', '정권교체'를 힘차게 외치면서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안 대표도 지지자들의 성원에 활짝 웃으면서 화답했다. 

안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상징은 공정과 상식"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이 합치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정권 들어와서 다른 정권과 너무나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민주당)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연설을 지켜보던 1000여 명의 지지자들 중 일부는 "갈아 엎어야 된다", "민주당은 도둑이야 도둑", "윤석열, 안철수"를 외치며 호응했다. 

또, "이번 정권 들어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나. 청년들 직장 가지지 못하고 서민들은 집을 살 수가 없다. 중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거기에 북한은 또 미사일을 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전 세계 외교관계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있나. 최악이다. 이런 정권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월7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앞에서 합동 유세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공동체로서 똘똘 뭉치는 국민 통합 할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가 바로 윤 후보께서 꿈꾸는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죠?"라며 "동의하시면 구호 한번 외치겠다. 그런 나라 만들어줄 주역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이라고 다섯 번이나 연호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윤 후보는 "국민이 주인이고 위정자는 그 주인의 머슴이다. 머슴은 오로지 주인만 위해서 일해야지 부정 부패하면 안된다"라며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제가 좀전에 구리 다녀왔는데 (이 후보가)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을 제2의 대장동 사업이라 벤치마킹 했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되니까 자기 밑에 유동규 이하로 그 친구들이 다했지 자기는 모른다고 한다. 이런 거짓말을 해서 정직한 위정자가 되겠나. 정직한 머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머슴은 주인을 잘 모시기 위해서 주인에게 뭐가 이익이 되는지 자나 깨나 그 생각만 해야 한다"며 "머리 좋고 꾀 많고 경험 많은 사람이 약은 수 쓰면서 주인 뒤통수만 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언급하면서 "정권이 바뀌면 김만배 일당이 받아먹은 8500억 누구 주머니 들어갔는지 낱낱이 드러난다. 다시 국민의 주머니로 시민의 주머니로 다시 환수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3월7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앞에서 연설 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저 자들이 한 번 더 집권하면 나라가 아주 골병 들 것"이라며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번에 여러분께서 집에 보내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후보와 안 대표가 한목소리로 현 정권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라 규정 지으면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로 후보 직에서 사퇴한 안 대표의 지지율이 얼마나 윤 후보에 넘어 갈 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7일 미디어펜과의 전화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안 대표의 지지율의 반정도가 갈 것이라는 계량적인 수치가 나와있다"며 "또 안 후보가 적극적인 유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안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분들은 윤석열 후보로 넘겨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리고 처음부터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니까 안철수 대표를 지지한 것 아니겠나"며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쪽으로 표가 가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화'라는 것은 안 대표의 지지율이 윤 후보쪽으로 얼마나 가느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바람이 얼마나 그쪽으로 일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며 "즉,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바람이 일고 있는 지를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