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유산균의 제품화 성공은 국내서 한국야쿠르트 유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출시 초창기에는 발효유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어떻게 균을 돈 주고 팔아먹느냐’는 반감이 컸어요.”
▲ 유산균을 연구해 제품화에 성공한 것은 국내 업체로써는 한국야쿠르트가 유일하다./한국야쿠르트 |
바야흐로 균을 먹는 시대가 왔다. 국내에 발효유 제품이 처음으로 출시된 70년대 당시만 해도 ‘발효유’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병균을 팔아먹는다’며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다양한 샘플링과 무료시음회 등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로 발효유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킨 결과, 발매 첫해 ‘야쿠르트’ 제품 판매량은 2만개를 넘어섰으며 지난 1994년 일평균 630개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출시 44년만에 누적 판매량 470억개를 돌파했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위 건강’을 위한 제품, ‘간 건강’을 위한 제품 등 인체의 장기를 타깃으로 한 기능성 발효유 제품을 선보이면서 발효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국내 기능성 발효유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품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아하 ‘윌’)’이다.
2000년 출시된 한국야쿠르트 ‘윌’은 1급 발암 요인이자 한국인의 50%이상이 보균자이지만 그때가지만 해도 생소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대중적으로 알리며 장 건강뿐만 아니라 위 건강에도 발효유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특히, 유산균을 연구해 제품화에 성공한 것은 국내 업체로써는 한국야쿠르트가 유일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산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균만 20여개가 넘는다”며 “균을 개발해 제품화하는데 평균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국내에서 유산균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제품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수입균을 이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윌’ 출시에 앞서 ‘윌’에 함유된 유산균의 효과를 의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식품에서는 드물게 출시 전 임상시험도 거쳤다. 2000년 서울대 내과교실에서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를 대상으로 4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실험결과,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함유한 ‘윌’을 마신 대상자의 86%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소 효과가 있었으며, 그중 3명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야쿠르트 ‘윌’은 출시 초기부터 위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출시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30만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또한 그동안 발효유는 유아용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30~40대 직장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발효유 소비자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후 기능성 요구르트의 영역은 ‘간(肝)’ 건강을 돕는 데까지 넓어졌다. 이들 제품들은 스트레스와 술자리 등으로 인해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 이 시장을 선도한 제품은 한국야쿠르트가 2004년 출시한 ‘쿠퍼스’다.
간 기능을 개선을 내세운 최초의 제품인 한국야쿠르트 ‘쿠퍼스’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4종의 유산균과 기능성 소재 Y-Mix와 LS, 간염 유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초유 항체 등을 담고 있다.
특히, 2009년 리뉴얼되어 출시한 ‘쿠퍼스’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분말’ 1일 권장섭취량 2,460mg 을 제품에 담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코올성 간 손상을 막는 효능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신분이 탈바꿈되기도 했다.
이정열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는 기능성 발효유를 넘어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발전해 노화 방지, 소화 촉진, 정장 작용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비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다”라며, “한국야쿠르트 역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건강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