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과감한 개혁과 변화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달려왔다.
2016년을 '원톱 리더 원년의 해'로 표방하고 나선 신동빈 회장 앞에 최근 여러 난제들이 들이닥쳤다. 롯데 개혁에 먹구름이 낀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과감한 개혁과 변화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달려왔다. 2016년을 '원톱 리더 원년의 해'로 표방하고 나선 신동빈 회장 앞에 최근 여러 난제들이 들이닥쳤다. 롯데 개혁에 먹구름이 낀 모습이다. /미디어펜
8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 경영투명화 강화, 사회공헌과 사회적 프로그램 확대 등을 약속하고 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그룹 내 순환출자를 작년 연말까지 80%가 해소했으며, 직원 복지 향상 등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을 거듭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지배구조개선 TF팀을 조직해 운영 중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지배구조개선 TF팀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기관이다.
또 장학·복지재단 활동 및 여성·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 사회적 인프라 구축 등에 약 1300억 원의 사회공헌 비용을 집행했다. 롯데문화재단 설립, 롯데 엑셀러레이터 설립, 청년희망펀드 지원 등에 신동빈 회장은 약 27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법적 공세도 잠잠해 졌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 개혁에만 신경 쓰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신동빈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신영자 이사장의 비리 로비 의혹으로 신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 서울 시내면세점 도전 등의 중요한 현안들이 벽에 부딪혔다.
현재 신영자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신 이사장이 정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거액의 뒷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것.
현재 신영자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 미디어펜
신영자 이사장의 예상치 못한 비리 연루 의혹에 신동빈 회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먼저 이달 30일 영업을 종료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운명은 안개속이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 발급에 다시 뛰어든 롯데면세점은 승인을 목전에 두고 또 한 번 제동에 걸렸다.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 상장의 일정이 미뤄지고, 공모가도 낮아졌다. 앞서 호텔롯데가 제시한 희망공모가격은 9만7000원~12만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3조원에서 최대 16조까지 언급됐다.
롯데면세점에 대한 검찰의 강한 수사가 이어지자 지난 7일 호텔롯데는 희망공모가격을 8만5000원~11만원으로 조정했다. 공모주수는 4785만5000주로 변동이 없다. 상장 일정 역시 약 3주정도 늦춰진 7월 중으로 변경 공시했다.
이에 공모 흥행에 먹구름이 꼈다. 공모가 할인율이 커지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 총액은 최소 11조6000억원까지 낮아지게 된다.
올 상반기 안에 호텔롯데 상장일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신동빈 회장은 이 같은 악재들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상장이 잘 마무리되어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롯데리아 등 그룹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IPO작업을 할 수 있고,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룹 차원의 핵심과제이자 성장전략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했으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살인사건,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롯데가(家)의 비리 연루 등 연이은 부정적 이슈들로 추락된 롯데그룹의 이미지 역시 소생해야만 한다.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주도해 향후 주주들로부터의 지지를 얻어 원톱 리더 경영 체제를 구축하려던 신동빈 회장이 어떻게 이 난관을 해쳐나갈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