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천상륙작전' 차례다
"흥 그거 다 미국 자국 국익 때문이거든요? 한반도가 전략적 요지거든요?"
사실 애치슨 라인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은 그다지 전략적 가치가 있는 땅이 아니었다. 미국에겐 일본-오키나와-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중요했지, 한반도는 자국 군인들을 무더기로 희생시켜가며 지킬 만한 가치가 없었다. 미국 전략 1순위는 유럽, 2순위는 중동, 그 다음이 일본-오키나와-필리핀이었고 한반도는 그보다 뒤였다.
한반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참전했다는 좌파의 ‘국뽕성 자뻑’은 아무래도 무리수다.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땅에 오직 그 나라 구해주겠답시고 자기 나라 젊은이 수만 명이 피를 뿌린 미국인들이 들으면 기가 차고, 제3국인들이 들으면 비웃을 소리다. 그만들 좀 했으면 좋겠다. 한국은 그렇게 중요한 곳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포로들을 UN군 몰래 석방하는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얻어낸 게 한미상호방위조약이다. 별 이해관계 없음에도 목숨 걸어 지켜줬고, 지켜주고 있으면 좀 고마운 줄은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북조선이 1950년 6월 25일 대대적 기습 남침을 실시하자, 미국은 무능했던 한국 정부보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일본점령군 GHQ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는 당시 한 참호에서 만난 한국인 병사의 "후퇴하라는 명령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실탄을 주십시오. 끝까지 지켜내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바로 지원군 파병을 승인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도 이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영화적 과장이 아닌 실화에서 나온 감동적인 이야기다.
영화 '국제시장'은 1천4백만 관객을 찍으며 평점테러를 한 좌파일색 영화평론가 카르텔에 수치심을 안겨줬다. 이제 인천상륙작전 차례다./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남침유도설이라는 헛소리도 좀 집어치웠으면 좋겠다. 유도해놓고 초장에 그렇게 미군이 소수 병력만 보냈다가 박살이 나고 장성급이 포로로 잡히는 굴욕을 겪었겠는가. 애초에 미국도 ‘설마 세계최강 미군이 바로 옆 일본에 있는데 한국을 치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고, 스탈린도 김일성이 48번이나 침공을 허가해달라고 징징댈 때까지 미국을 상대로 싸울 자신이 없고 세계대전으로의 확전을 두려워해 계속 불허했다. 북조선의 남침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었고, 미국뿐 아니라 아무 관계도 없던 나라들도 이 소식을 듣고 화가 나 67개국이 한국을 도왔고, 단 한 나라를 돕기 위해 이렇게 많은 국가가 뭉친 건 세계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맥아더 장군 얘기가 나오는데, 이분은 적어도 한국에서 이순신 이상 급의 위인으로 대접받아야 하고, 광화문 한복판에 동상을 세워드려도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낙동강에서 교착된 전선을 일거에 역전시킨 게 인천상륙작전이고, 이것은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전권으로 결단, 시행한 맥아더의 공이 100%다. 이후 실책들이 있었다고 하나, 전황을 뒤집어놓은 큰 공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때 누구 덕에 오늘날 한국인들이 이만큼 살고 있는지, 이 영화 보면서 한 번씩들 되새겼으면 좋겠다. 적어도 다이빙벨 따위 영화에 6.5점, 웰컴투동막골에 8점을 준 좌파일색 한국 평론바닥에게서 저평가될 영화는 아니다. 좀 더 완성도가 높았다면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확언하는데 왜곡과 거짓에 바탕을 둔 저 두 영화들보다는 상업영화로서 잘 만들어졌으니 믿고 보시면 돈 안 아까울 것이다(작품성 찾는 예술영화라면 이 모든 영화들은 애초에 거리가 머니 주소 잘못 짚으셨고).
한국전쟁을 다룬 또 다른 영화 '국제시장' 에서는, 아무런 이해관계 없는 10만 명의 피난민을 자국 군수물자 모두 버려가면서까지 실어서 구해냈던 흥남철수 당시 미군과 메리디스 빅토리호의 모습을 그린 뭉클한 장면이 있다.
"너는 미국을 욕하길 좋아하지만 그때 흥남 부두에 있던 피난민들 거지반을 구했던 건 미군이었다. 국군 헌병들이 악다구니치면서 배에 오르려는 피난민들 머리를 두들겨서 물에 떨어뜨릴 때 말린 것도 미군이었고, 포탄이 부두 근처까지 떨어지는데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끝까지 남았던 배도 미군 수송선이었어. 내가 탄 배도 미군 배였는데 미군 장교가 쏼라쏼라 악을 쓰니까 배에 있던 사람 중에 영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좋아서 펄쩍 뛰더라. 뭐라고 했느냐니까 "배가 뒤집히더라도 일단 실어!" 뭐 그런 얘기였다는군."
'국제시장'은 1천4백만 관객을 찍으며 평점테러를 한 좌파일색 평론 카르텔에 수치심을 안겨줬다. 이제 인천상륙작전 차례다. /김도홍 자유기고가
누구 덕에 오늘날 한국인들이 이만큼 살고 있는지,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면서 한 번씩들 되새겼으면 좋겠다. 적어도 다이빙벨 따위 영화에 6.5점, 웰컴투동막골에 8점을 준 좌파일색 한국 평론바닥에게서 저평가될 영화는 아니다./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