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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통신비 인하 리스크…플랫폼 사업 강화

2017-06-11 10:45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략으로 내세운 통신비 절감 방안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통신료 수익 편중을 줄이기 위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공약인 통신요금 인하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이개호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 위원장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의 추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동 통신 기본료 폐지를 포함해 통신비를 인하 공약을 했다"며 "공약을 실행하는 것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2·3세대(G)를 중심으로 한 기본료 폐지로 가닥이 잡히는 상황이다. 하지만 LTE 사용자들에 대한 요금 인하 요구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행 요금제 중에선 종량 요금제만이 기본료 개념이 적용된다. 음성·문자·데이터를 사용하는 만큼 요금이 부과되는 이 요금제에는 1만1000원이라는 기본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2G와 3G 가입자 대다수와 LTE 가입자 극소수가 종량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4월 기준 2G와 3G 가입자는 1440명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3.1%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물인터넷 회선도 포함돼 휴대 전화 기준으로 할 경우 실제 가입자는 약 900만명 수준이다. 

휴대 전화 전체 가입자 5533만명의 16%에 해당한다. 나머지 84%는 현재 거론되는 기본료 폐지 대상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기본료 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인원은 전체 가입자의 16%에 불과하지만, 이들 900만명의 기본료 1만 1000원을 없앨 경우 통신사는 1조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만일 전체 가입자 5533명의 기본료를 일괄 폐지하면 6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이통 3사의 영업 이익이 3조 6000억원인 수준을 감안하면 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 의견이다. 

이에 이통사들이 단순히 통신망을 제공하는 망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이통사의 매출 대부분이 통신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를 벗어나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든다는 게 이통 3사의 공통된 전략이다. 

이통 3사의 지난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일제히 축소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3만 4927원으로 2.9%, LG유플러스가 3만 5400원으로 1.3%, KT가 3만 4537원으로 1.2% 각각 감소했다. 

공시지원금 대신 통신 요금을 20% 할인받는(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LTE 보급률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사업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약정할인 가입 고객 증가, 접속료 인하 등 매출 감소 요인에도 통신 3사는 IPTV, 미디어·콘텐츠 사업 등의 매출 증가 덕에 지난 1분기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KT 역시 AI 플랫폼인 '기가 지니'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통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최다 가입자를 확보하며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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