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3일 한국이 신약강국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2단계 오픈 이노베이션"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원 회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된 '제2차 서리풀 약학포럼'에 참석, '신약강국을 위한 Open Innovation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산·학·연·정'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2단계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산학연·벤처·국내사가 기초 원천기술을 개발한 후(1단계)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2단계)"이라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하면서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협력해 신약개발을 위한 제약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전세계 기초 단계 파이프라인은 7000개인데 우리는 1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수준 IT기술·임상 인프라·대한민국 최고의 인력 등 글로벌 임상 인프라를 갖춘 것은 상당한 희망"이라며 "다만 끝까지 치고 나가는 동력이 없어 현 수준에 머무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약산업을 지원해 10여년 만에 신약강국으로 부상한 벨기에의 사례를 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벨기에) 정부가 R&D에 15억 유로(약 1조8100억원)을 투자하고 원천징수세 80%면제·특허세 최대 80%면제 등 파격적인 세제지원도 했다"며 "행정절차도 간소화해 서류제출에서 임상허가까지 2주밖에 안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런 지원이 마중물이 됐다. 그게 자본을 끌어들이고 심리적 투자배경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글로벌 상위 30개사 중 29개사가 벨기에에 R&D센터 및 지사를 세웠다. 지금 (우리도) 물 '딱 한바가지'가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원 회장은 이밖에도 안정적인 약가제도 운영·투자활성화 여건 조성·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보장을 위해 단기성가평가를 지양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문애리 대한약학회 회장·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김성훈 서울대 교수·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박영태 한국경제신문 바이오헬스부장·이석래 미래창조과학부 생명기술과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