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약 41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을 마치고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확대회담에서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3명과 통역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핵심 멤버 3명이 모두 나왔다. 통역도 배석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후 악수를 나눈 뒤 5분여 가량 모두발언을 하고 곧바로 회담에 돌입했다. 확대회담은 1시간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울 인사는 그동안 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다. 회담이 진행되면서 다소 뒤로 물러서 있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합류했다.
북한은 역시 북미회담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과 외교 및 비핵화 관련 핵심인사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다. 중대 회담마다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불참했다.
특히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비핵화 방식인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볼턴 보좌관을 김 위원장 맞은편에 앉히는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 비핵화-후 보상’이 골자인 리비아 모델을 받아들인 카다피는 반란군과의 내전에서 패해 살해당했다.
볼턴에 참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보수층과 공화당을 의식해 함께 배석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 국무위원장의 '복심'이자 강경파로 분류된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른쪽 자리를 지키며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수행단 가운데 '넘버 원'인 그는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삼각 채널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북미 정상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 대좌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달 초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고 정상회담을 조율한 것도 바로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리수용 부위원장도 자리했다. 리 부위원장은 다년간 스위스 대사로 활동해 선진국의 외교와 국제 사회의 외교 전략에 밝고, 외교 인맥도 폭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뒷바라지를 책임지는 등 오랫동안 '북한 로열패밀리'의 집사 역할을 해 김 위원장이 외교 문제에서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전해진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영철 부위원장 오른편에 자리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대미 협상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리 외무상은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해 김 위원장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어에 능통한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참석으로 회담에서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함도 있다.
일각에서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참석도 거론됐지만 회담장에선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노 인민무력상을 배석시키는 의미보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로서 당정군의 모든 하나의 정부로서 상징성을 보여 주기 위해 함께 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