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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CIO 선정 초읽기…'비관론' 확산 이유는?

2018-08-26 08:3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634조원의 국민연금을 굴릴 국민연금 CIO(기금운용본부장) 최종 후보자가 5명으로 압축되면서 후보자들의 이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후보가 임명되든 능력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지난 21일 CIO 후보자 1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중 5명의 후보자가 국민연금 이사장에 추천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5명의 후보에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사장(총괄부문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인사 검증 후 적임자 1명을 선정하게 된다.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임명하며, 임명 시점은 내달 중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시장 안팎에서는 후보자 5명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단, 5명의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안효준 사장을 빼면 자산운용 경험이 거의 없어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국민연금 CIO직에 적합한지 의문”이라면서 “공모 절차가 재공모로 이어지는 등 공백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신임 CIO에 대한 부담이 턱없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민연금 CIO직은 임기 2년(1년 연임 가능)에 불과한 단기 근무, 퇴임 후 3년간 금융 유관업종 재취업 금지, 투자 전문가를 배제한 기금운용위원회 구성 등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급 인력일수록 국민연금 CIO에 지원할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론도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과는 별도로 국민연금을 둘러싼 사안들은 중차대하다. 최근 들어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유능한 CIO 영입, 조직 개편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5월말까지 국민연금의 기금 수익률은 0.49%에 불과하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3.94%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처참한 결과다. 작년 연간 성과인 7.26%에 못 미칠 확률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5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수익률은 연초 이후 –1.19%를 기록해 같은 기간 비교 대상인 코스피 지수 등락률보다 0.93%p 낮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민연금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사기업이 아닌 국민연금에서 이렇게 구조적인 누수가 지속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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