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철인왕후' 사과에도 '싸늘'…'혐한' 작가 꼬리표 어쩌나[MP이슈]

2020-12-16 17:22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드라마 '철인왕후' 논란이 심상찮다. 도 넘은 역사왜곡 탓이다. 제작진이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극본 박계옥 최아일, 연출 윤성식 장양호) 측은 지난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실존 인물 희화화, 문화재 비하 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다. 

시작은 좋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8.0%, 최고 9.9%를 기록했다. 이는 tvN 역대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회도 전국 9%대로 동시간대 1위를 달렸다. 

하지만 방송 첫 주만에 각종 논란이 쏟아졌다.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에 비유한 대사가 도마에 올랐고, 실존 인물인 대비 조씨(신정왕후)를 미신 신봉자로 희화화 해 후손인 풍양조씨 종친회가 들고 일어났다. 

사진=tvN ‘철인왕후’ 캡처



이렇다보니 '철인왕후'의 태생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마저 쏟아진다. 이 작품은 중국 소설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는데, 원작 작가인 선등은 '혐한'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선등은 전작인 '화친공주'에서 한국에 대한 노골적 멸시를 드러냈다. 극 중 등장하는 고려인에게는 비하의 의미인 '빵즈'란 단어가 사용됐고, 식탁보를 몸에 두르며 한복이라고 조롱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심지어 '철인왕후' 원작을 드라마화한 작품에서마저 한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여과없이 쓰인다. 

이에 대해 '철인왕후' 측은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해 기획된 작품이다. 제작사에서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라며 "계약 당시에는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었단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드라마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이 도리어 불을 지폈다. 중국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접어든 상황에서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이 아니냔 지적이다. 

성접대 풍경을 재현한 부적절한 장면에 대해서도 비판이 뒤따른다. 극 중 현대 남성의 영혼이 몸에 깃든 중전 김소용은 유곽 '옥타정'에 가 "오늘 내 옷고름을 풀 사람은 누구"냐며 기생을 고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옥타정'이 클럽 '옥타곤'을 연상시키고, 룸싸롱에서 벌어지는 성매매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옥타곤은 집단 성폭행 시도가 있었던 장소인 만큼 부절절한 패러디였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철인왕후' 측은 문제가 된 조선왕조실록 장면 내레이션을 삭제하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혐한' 작가를 뿌리로 둔 '철인왕후'의 태생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