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중공업이 원전·석탄화력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잇따라 친환경 발전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국서부발전과 728MW급 라오스 수력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 팍세시에 건설될 푸노이 수력발전소의 총 사업비는 24억달러 규모로, 두산중공업은 2022년 건설에 들어간 뒤 202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과 네팔 어퍼트리슐리-Ⅰ 수력발전소 계약을 맺고 파키스탄 2호 수력발전 사업 참여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중부발전과 △신규 수력발전사업 공동개발 △관련 기자재·설계 국산화 △판로개척 등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2040년까지 40GW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동남아 등 해외 수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사업들을 개발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글로벌 수력발전업체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와 사업·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설계기술 자립 기반을 구축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수력발전용 30MW급 수차·발전기 국산화도 진행하고 있다.
탐라해상풍력발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사진=두산중공업
전라북도와 총 사업비 14조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풍력발전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400MW 규모 시범단지를 비롯해 총 2.4GW의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두산중공업은 실증사업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한 바 있다.
남동발전이 경인·서남해·제주 지역 등에서 개발 중인 2GW 규모 해상풍력과 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및 단지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 남동발전은 한국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 등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사업계획(규모 기준)을 보유한 발전사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대규모 트렉레코드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2년 국내 최대 용량인 8MW급 해상풍력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특히 국내 바람 조건에 최적화되도록 하기 위해 블레이드 길이를 최대로 늘려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국 자회사 두산그리드텍은 호주 퀸즈랜드주에 150MWh 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공급한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ESS 수주 중 가장 큰 규모로, 하루 동안 2만300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뷔나에너지가 발주한 이번 사업비는 총 1000억원 상당이며, 두산중공업은 설계·기자재 공급·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내년까지 ESS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헌·이태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풍력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산업의 안보 정책과 파급력 및 기술을 감안하면 우여곡절이 있겠으나, 결국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대장주'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