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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 철수, 마지막 퍼즐은 '인력 재배치'

2021-04-06 11:01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관련 사업을 담당했던 MC사업본부 인력 운영 방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효율적인 인력 배치와 활용 계획이 시행될 경우 미래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경영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7월31일까지 휴대폰사업 종료와 MC사업본부 직원 고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가 CES2021에서 공개했던 롤러블 스마트폰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며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C사업본부 소속 인원은 약 3700명이다. 지난해말 기준 LG전자 구성원이 3만9747명임을 감안하면 9% 가량이 MC사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일부 모바일 관련 연구개발은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이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MC사업본부 인력 대부분은 기존 업무와 연관성이 적은 분야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 과정을 LG전자가 얼마나 매끄럽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일부 사업을 폐지한 기업들이 관련 인력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갈등이 재현되면 회사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새로운 위치에서 인력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타사업부 혹은 계열사 구성원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것 역시 과제다.

회사가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인력 재배치를 빠르게 실행하지 못할 경우 MC사업본부 인력들이 상당 기간 겉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일부 기업에서는 흡수 인력이 중요 보직을 맡지 못하고, 기존 인력과 융화되지 못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인력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회사 경영에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MC사업본부 핵심 인력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인공지능(AI)이나 전기자동차(EV) 등으로 재배치해 성장 분야에 집중한다는 LG전자의 계획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중국 기업 등에 인재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한동안 진통이 불가피한 가운데 LG전자와 그룹 수뇌부의 선택과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뚜렷한 비전 제시와 내부결속을 강화해 미래 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안정화가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성장사업과 MC사업본부 인력의 모바일 마인드가 결합될 경우 미래 전략의 시너지가 증폭될 수 있다는 이유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인적 이동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며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은 물론, 임직원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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