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김남호 회장 체제 2년 차에 접어든 DB그룹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며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회장 취임 후 1년 동안 빠르고 젊은 조직으로 변신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한 DB는 지속 가능 기업으로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의 2세 경영인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뒤 그룹 경영 2년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혼돈 속에 DB호의 선장에 오른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에 집중했다.
취임 당시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 소비자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겠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DB Inc.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음성 상우공장, DB손해보험 부산지점 등 전국 현장으로 쉼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사업 현황을 세심하게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DB 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서버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DB그룹 제공
김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DB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 말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 66조원, 매출액 21조원 이던 DB그룹은 지난해 자산규모 71조원, 매출액 23조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매출 20조원대, 영업이익 7300억원대로 전년 대비 각각 7%, 43% 이상 성장했다. DB금융투자도 지난해 매출 1조5903억원과 영업이익 13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56%의 고속 성장을 했다. 제조부문 역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DB하이텍은 매출 9359억원, 영업이익 239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 32% 성장했다.
실적 성장에 힘입어 DB는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이 다시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재지정됐다. 금융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71조를 넘어 총자산 기준 재계 12위, 23조원의 매출액을 기준으로는 재계 14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김 회장은 실적 성장과 함께 책임경영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조부문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DB Inc.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그룹 성장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김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말맞춰 DB의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도 가파른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은 장기 및 일반보험부문 확대, 투자수익률 증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등 전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매출 3조6412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1%, 48.7% 증가한 수치다.
DB금융투자 또한 자산관리, 투자부문 등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591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1213%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국내 최초의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도 1분기 매출 243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의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현재 부천·상우공장을 모두 풀가동 중인 DB하이텍은 올해 연간 매출 1조, 영업이익률 2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DB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미래 사업의 융복합을 강조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을 중심으로 젊은 조직으로 재편한 DB의 공격적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DB그룹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IT와 반도체 사업역량을 보유했다”며 “각 사별 발전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간, 금융과 IT, IT와 반도체 간의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