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놓고 6명의 예비후보가 각개약진하고 있다.
지난번 대선에 이어 2번째 도전 중인 현직 도지사 이재명 후보가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독주해 왔지만 그 아성이 깨지려는 분위기라 심상치 않다.
이 지사를 맹추격 중인 제 2주자는 이낙연 전 당대표다.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간의 각축전이 펼쳐진 가운데, 향후 대선 주자 판도를 좌우할 변수를 놓고 양측이 전면전에 들어갔다.
변수는 크게 두가지로 꼽힌다. 바로 민주당 최대 표밭인 호남 지역 당원들의 선택, 그리고 부산·경남(PK) 및 대구·경북(TK) 등 대선 본선에서 가장 큰 캐스팅보트를 쥘 영남 유권자들의 민심이다.
우선 PK와 TK 표심은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인구 분포 상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호남·경상·충청·강원·제주 등 각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상당하기 때문에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7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사진 우측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수도권을 제외하면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단연 PK와 TK다. 그중에서도 부산·울산·경남(PK)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PK는 전체 인구가 800만 명에 달할 뿐더러 표의 응집력이 강해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끼치는 PK 출신 수도권 거주 유권자도 상당하다. PK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단적인 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2000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이는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러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발표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PK 지지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리얼미터의 7월 둘째 주(12~13일)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가 PK 지지도(163명 조사대상)에서 13.1%p(2.6%→15.7%)를 끌어올리면서 전국 지지도 15.6%로 급상승했다.
한편 이러한 PK 민심과 맞물려 민주당 당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호남 표심이다. 호남 표심은 조사기관에 따라 혼전 양상이다.
이 지사가 호남에서 여전히 이 전 대표를 큰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적지 않지만, 최근 호남 지지도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꺾고 1위를 기록한 조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이에 대해 "호남에서 확실한 우위 구도로 바뀌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 내렸고, 반면 이재명 캠프 측에서는 "본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호남의 전략적 투표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이 지사에게 쏠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PK 표심을 겨냥한 대선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을 받고 있고,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호남 적통을 자임하고 있어 당심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를 놓고 민주당 핵심 강성당원들의 선택이 어떨지 주목된다.
본선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누를만한 주자로 좁히려는 전략적 선택이 빛을 발할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 호남 출신 대권 후보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오마이뉴스가 조사를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7월 12~13일 이틀간 조사했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3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조사방법은 유선ARS 10% 및 무선ARS 90%였다. 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을 통해 3601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로 표본 추출틀을 구축했다. 유선 표본추출방법은 RDD이며 응답률은 2.8%였다. 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을 통해 7700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로 표본 추출틀을 구축했다. 무선 표본추출방법은 RDD이며 응답률은 5.8%였다. 유선과 무선을 합친 전체 응답률은 5.2%다. 가중값 산출방법은 2021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게시판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