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아이파크 어쩌지'…HDC현대산업개발 정비사업장 조합원 반응은?

2022-01-17 13:46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광주 붕괴 사고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후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미아4구역 재건축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 △관악구 신림 미성아파트 재건축, 지방에서는 △대구 범어목련 재건축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 △인천 갈산1구역 재개발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 등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대다수 조합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해당 조합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 수습과 기업 쇄신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시공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등 사업 지연을 섣불리 결정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 미아4구역 재건축사업 조합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부터 사고가 잇따르면서 조합원들의 걱정이 많다"라며 "조합 측에서 당장 시공사 변동 관련 움직임은 없고 우선 이번 사고의 현장 복구와 수습 등을 보고있다"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0월 수주한 미아4구역 재건축 사업은 최상 28층, 6개 동, 493가구를 신축하는 공사로 공사비는 약 1341가구 규모다. 착공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잇따른 안전사고 등으로 착공 시기가 늦춰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착공이 내년 7월 예상돼 있는 만큼 일단은 이번 사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 43층, 10개 동, 1391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울산 남구 B-07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8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은 2023년 7월 착공 및 분양, 2026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비는 4081억원 규모다.

대구 범어목련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 역시 걱정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관련 적극적인 목소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범어목련 재건축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5월 마수걸이 수주로 시공권을 따낸 단지로 최상 30층, 281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한다. 공사비는 약 1004억원 규모다.

서울 상계1구역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계약 체결에 있어 안전 관리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상계1구역의 경우 지난해 10월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최상 25층, 17개 동, 138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로 총 공사비는 2930억원 규모다. 

상계1구역 조합 관계자는 "광주 붕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재 관계부처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로 아파트 신축공사 안전관리 관련 법이 더욱 개정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계약 체결 시 부실시공 등의 우려가 없도록 관련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천 갈산1구역, 의왕 부곡다구역, 신림동 미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참사 관련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는 실종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추가 피해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시공을 맡은 정비사업지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완전 철거나 재시공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