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4일 사전투표로 막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선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력 후보들의 선거 공약을 통해 대선 이후 주목해야 할 산업을 추려내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대선에 따른 주요 후보의 공약 및 자본시장 영향 등을 분석한 자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대선 이후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를 △일자리·성장정책 △재정 △부동산 △MSCI 선진국 편입 이슈 등 네 가지 차원에서 점검한 ‘2022년 대선 이후, 한국 금융시장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한국 경제에서 대선이 변곡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공약과 정책은 차이가 뚜렷했고, 정당과 후보간 차이에도 당시 시대 흐름이나 메가트렌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책은 그 속도를 더 가파르게 하거나 늦출 뿐이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선 전 3개월간은 선거 불확실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선거일 6~12개월 이후 점차 개선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면서 “코스피가 하락하는 경우도 물론 상당히 있었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1981년 이후 8번의 대선 가운데 1997~98년 IMF 외환위기와 2007~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평균 코스피 상승률은 19.1%에 달한다. 상승 확률 역시 75%로 높다.
허 연구원은 “주요 여야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디지털과 탈탄소화 등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면서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디지털화 △탈탄소 △사회 경제적 격차 확대 △인플레 등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디지털, 탈탄소,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앞서 ‘한국 대선 미리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대선이라는 이벤트 자체가 시장 흐름을 결정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면서도 “국가 통치 방향의 변화 유무에 따라 주식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고 시장이 주목하는 대상 역시 새롭게 부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야 주요 후보의 공통된 공약으로는 신기술 투자, 디지털 인프라와 신산업 지원이 있다”면서 “방역 완화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만큼 대선 이후 리오프팅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재명 후보 당선시에는 산업재, 소재, 유틸리티(원전) 업종은 불리할 전망이고, 친환경과 게임 업종은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윤석열 후보 당선시에는 원전, 건설, 산업재 및 소재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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