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음 주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는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전망이다.
다음 주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는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는 러시아는 오는 16일 두 종류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해 1억1700만달러(약 1441억원)에 이르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날이 러시아 채무불이행(디폴트)의 가늠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디폴트는 쉽게 말해 국가 부도를 의미한다.
물론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6432억달러 가운데 가용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자의 경우 지급에 30일의 유예 기간이 부여되는 만큼 이날 당장 갚지 못하더라도 당장 디폴트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서방국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당장 16일 이자 지급에는 성공해도 31일 3억5900만달러, 다음 달 4일 20억달러 등 원금과 이자 상환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다만 러시아의 디폴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자 지급에 30일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기술적 디폴트로 이어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증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보름째를 맞이하면서 증시도 직전 저점을 깨지 않으려는 내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FOMC 회의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FOMC에서는 0.25%p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관심사는 향후 미국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 및 강도에 집중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이미 다 반영됐다”면서 “2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 시켜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0.25%p 인상,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정도가 컨센선스”라면서 “이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번 FOMC에서 자산축소(QT)에 대한 논의가 나타나면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상황을 감안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선택을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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