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여전한 악재들 속에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강화 등이 거론된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여전한 악재들 속에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9.46포인트(1.44%) 내린 2700.39에 거래를 끝마쳤다. 코스닥은 5.64포인트(0.62%) 하락한 934.7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미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꼽힌다. 연준은 지난 6일 공개한 의사록을 통해 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을 공식화했다.
또 이르면 다음 달 부터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적 긴축은 금리 인상과 함께 긴축 통화 정책의 양대 수단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하이 등 중국 일부 지역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공급난 우려가 커진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증시에도 이 같은 악재들이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추세적인 하락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우려, 중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 강화 등 악재가 불거졌으나 경기와 실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될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추세적 하락이 나타나기보다는 단기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지라도 주식시장은 전저점 위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소매판매, 소비자기대지수 등 미국의 수요를 체크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즉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어떻게 되느냐가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다음 주 공개될 주요국의 물가 지표들이 증시 향방의 가늠좌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주요국의 물가 지표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3월 물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시기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충격은 3월 정점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연준이 과거 대비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경계 심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지표로는 중국 3월 소비자물가(11일), 3월 미국 소비자물가(12일), 중국 3월 수출입·미국 3월 생산자물가(13일) 한국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미국 3월 소매판매·미국 4월 소비자대기지수(14일) 등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