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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점포 '양극화' 뚜렷…일반점포 줄이고 VIP 집중

2022-04-13 14:21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모바일‧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일반 점포를 줄여나가는 영업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신 초고액자산가들에 집중하는 특화 지점에 승부수를 던지며 경쟁 구도가 가열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일반 점포를 줄여나가는 대신 초고액자산가들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일반점포 숫자 줄이기’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증권사 지점 숫자는 899곳에서 824곳으로 75곳이나 줄었다. 1년에 25곳, 2주에 1개꼴로 지점이 폐쇄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돼온 ‘상식’으로 이해된다. 2019년부터 작년은 국내 금융시장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주식투자 붐이 일었던 기간이지만, 동시에 디지털 전환 기조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기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미 각 증권사들은 고객이 직접 점포 방문을 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증권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둔 상태다.

오히려 흥미로운 것은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지점’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은 고액자산가 유치를 위해 판교에 자산운용특화점포 투자센터를 개점했다. 이른바 ‘영앤리치’ 고객을 위한 곳으로 세무전문가인 정상윤 센터장이 WM(자산관리) 분야를 진두 지휘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압구정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확장 개점시키기로 했다. 초고액자산가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의 복안이다. 관리자산만 약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전문 PB 24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직원 10여명이 고액자산가들을 ‘집중 케어’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3년간 오프라인 점포 폐쇄를 가장 많이 단행한 신한금융투자 역시 고액자산가를 위한 VIP 점포 개설에는 적극적이다.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된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 2곳을 신설했으며, 이미 올해 초 한국씨티은행 PB 출신 30명을 영입하며 시동을 걸었다. KB증권 역시 오는 7월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오픈하며 현재 5곳인 프리미어 PB센터를 확충한다.

중소형사들도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본사 연계형 VIP특화점포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센터’를 개설해 눈길을 끈다. 본사 상품부문 영업조직과 연계해 고액자산가에게 특화된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본사 전문가들이 팀 협업을 통해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주사인 대구은행과 함께 부산·대구 지역을 공략해 눈길을 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부터 디그니티(DIGNITY) 부산센터’의 영업을 개시했다. 대구은행-하이투자증권 간 공동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해당 지역에 특화된 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계의 초점이 신규고객 유치였다면, 이제는 유치한 고객을 지키는 싸움이 시작됐다”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들이 각자 자자에 강점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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