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향후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선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차질 심화 등으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10여 년 만에 4%대로 치솟았고, 대외 여건도 더욱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더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다섯 달 째 코로나19의 내수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고, 물가 오름세에 대한 경계감도 새로 나왔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라, 2011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은은 전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금리 인상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자영업자나 가계 부채가 상당히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자금조달 애로 등이 가계 소비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6%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0.2% 감소했으며, 소매 판매는 0.1% 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5.7%, 8.5% 줄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소폭 좋아졌지만,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과 전망은 악화됐다.
다만,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것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장은 "정상적 소비 여건 조성에 따라, 점차 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3월에도 중순까지는 소비 속보 지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된 하순부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3월 중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2% 증가했으나, 무역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이 과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인 것과 관련해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당장 우리 경제에 파급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주가가 올랐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금리는 상승했다.
기재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