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기업은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이 식지 않은 가운데 오는 20일(현지 시간)으로 예정된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주가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기업 1위에 오른 테슬라의 주가 전망에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19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하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8억4003만2883달러(약 1조370억2059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물론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포함한 순매수 규모로는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QQQ(PROSHARES ULTRAPRO QQQ·TQQQ)’, 미국 반도체 기업 30개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SOXL)’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개별 기업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서학개미의 사랑에 보답하듯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 지난달 14일까지만해도 종가 766.37달러를 기록하며 700선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24일 1013.92달러로 장을 끝마치며 다시 ‘천슬라’를 회복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종가 기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올해 1월 18일 이후 46거래일만이다.
이후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주식분할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 시간)에는 주식분할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8.03% 폭등하기도 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81.20달러 오른 1091.84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추진하는 건 2020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당시 기존 1주를 5주로 분할했다.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주식 분할을 발표하기 전날부터 주식을 실제 분할할 때까지 약 3주일간 주가가 8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이달 4일에는 1145.45까지 치솟으며 ‘천이백슬라’에 바짝 다가섰다. 테슬라의 주가 고점은 지난해 11월 4일 기록한 1243.49달러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점이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평가다.
월스트리트는 이번 1분기 테슬라의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약 73억 9000만 달러 증가한 177억 8000만 달러로 관측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93센트에서 급성장한 2달러 26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이달 2일 지난 1분기 차량 31만48대를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분기(18만4800대)에 비해 67.8% 증가한 수치이자,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 대수다. 테슬라 인기 차종인 소형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전체 인도량의 95%인 29만5324대를 차지했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 속에서 홀로 빛났다는 평가다.
올 2분기 본격적 생산 확대에 나서는 점 또한 주가 전망을 밝히고 있다. 테슬라의 첫 유럽 공장은 지난달 23일 독일 베를린 외곽 지역에 문을 열었다. 해당 공장은 모델 Y를 중심으로 연간 50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달 8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도 개장했다.
착공 2년만에 완공된 텍사스 공장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생산설비가 확장되고 배터리 생산능력까지 겸비할 예정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이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4번째 공장을 완공하고 전기차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주가가 2026년 주당 4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