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강도 높은 긴축,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에 시달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본격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5월 역시 각종 악재를 털어내지 못한 채 게걸음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악재가 정점을 통과하지 않는 이상 5월에도 국내 증시는 게걸음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한 달 동안 2.27% 하락해 27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 역시 4.21% 내리면서 900선을 힘겹게 지키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달 역시 긴축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 코스피가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수 증권사가 코스피 바닥으로 2600선을 제시하고 있다. 지수 상단은 현 지수 대비 최대 상승 여력이 약 5% 정도인 2780~2850선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별 예상 등락폭은 △한국투자증권 2640~2840 △삼성증권 2600~2850 △키움증권·교보증권 2600~2800 이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바닥이 2600선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 2550~2800 △다올투자증권 2560~2780 등은 코스피 바닥을 2500선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저점을 2400까지 낮추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이 계속 증시 발목을 잡고 있고 각국 통화정책과 유동성 환경 변화도 부담”이라며 “코스피의 추세적 회복을 위해선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증시는 이달에도 거시 불확실성 영향권에 머물러 추세적인 반등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부양 기조, 실적 기대감, 환율 변동성 제한과 외국인 매도세 진정 가능성 등이 하단을 지지해주면서 박스권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악재가 정점을 통과하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중국 물가 지표 발표 이후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와 물가의 정점 통과 가능성을 확인하면 정반대의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5월 초 기간·가격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당분간 들여다 볼 만한 기업 실적에선 가격 전가력과 시장 지배력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종목,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수혜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실질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5월 FOMC 이후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비용 증가에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며 견조한 실적이 유지되는 퀄리티주를 중심으로 증시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