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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급락에 코스피 2500선대로 밀려…향후 전망은

2022-05-10 12:00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빠지면서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국내 증시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11포인트(1.38%) 하락한 2574.70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홀로 105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는데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1억원, 388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날 26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5.09p(1.75%) 하락한 845.75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0억원, 216억원어치씩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6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새파랗게 질린 건 전날 미국 증시의 폭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3.67포인트(1.99%) 내린 3만2245.7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2.10포인트(3.20%) 하락한 3991.24로 장을 종료했다. S&P 지수가 4000선을 하회한 건 지난해 3월 31일 이후 1년 1개월여 만이다. 기술주를 모아놓은 나스닥은 521.41포인트(4.29%) 급락한 1만1623.25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5bp(1bp=0.01%포인트) 인상은 없다’는 신호를 주면서 반짝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준이 5월에 이어 두어 차례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을 예고하면서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18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과 30년물 미 국채 금리의 격차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인한 국내 증시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데 이어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높아졌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이번 FOMC 에서 연준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밖 영역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이 50bp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현재 나스닥은 고점대비 약 27% 가량 급락하면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의 하락폭(약 -30%)에 준할 정도의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의 시장 심리를 보면 실현 확률이 낮은 악재성 재료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호재성 재료 역시 악재로 해석하려 들 정도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 역시 고 인플레이션 장기화 불안, 연준의 긴축 우려 등에 따른 미국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이 붕괴되며 연저점(2590p)을 하회하는 과정에서 투매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현재의 시장 급락은 견조한 기업들의 실적, 증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상황을 고려 시 과매도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러한 과매도 영역에서는 약간의 호재성 재료 출현 만으로도 주가 복원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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