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17개월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주택 시장 전반의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내 아파트·오피스텔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3월과 동일한 102.76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보합 이하로 나타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0.03%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0.43%까지 치솟았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0.23%을 기록한 후 올해 들어 1월 0.06%, 2월 0.02% 등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후 지난 3월 0.04%를 기록하며 0.02%p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달 0.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가격이 주춤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 기조와 가격 고점 인식 등이 꼽힌다. 여기에 올해부터 오피스텔에 DSR 추가 규제가 적용되며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아파트에 적용됐던 'DSR 40%' 규제를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유입되며 각광 받았으나 주택 시장 전반의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3%, 경기는 0.01%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방 오피스텔 매맷값은 0.14%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0%을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오피스텔 가격이 지역별 온도차를 보였다.
종로구·중구·용산구가 위치한 도심권은 0.10% 올랐다. 강북구·도봉구·노원구·중랑구·성북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 등 동북권은 0.09% 상승했다. 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동작구·구로구·관악구·금천구 등 서남권 0.07% 올랐다.
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4구로 구성된 동남권은 0.19% 오르며 가격 상승폭이 가장 뚜렷했다. 서울 내 유일하게 하락을 보인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 서북권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1%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방 광역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부산 -0.16% △대구 -0.18% △인천 -0.11% △광주 -0.08% △대전 -0.14% △울산 0.00% 등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0.03% 상승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입지에 따라 가격 양극화가 두드러진다"라며 "특히 수익형 오피스텔은 입지 여건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요가 미비한 지방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직주근접 등 수요가 풍부한 강남권 등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