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상승이 예고됐던 리오프닝주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수혜주로 꼽혔던 화장품주는 약세를 보이고, 해외여행 기대감으로 들썩이던 항공주도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혜가 예상됐던 리오프닝주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주는 최근 한 달 동안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 주가는 5월(31일 종가 기준) 들어 19.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나는 16.52%, 클리오는 14.45%, 코스맥스비티아이는 13.73% 내렸다. 아모레퍼시픽도 8.65% 떨어졌다.
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던 화장품주의 부진 원인으로는 주요 매출처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의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2분기까지는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즉 중국의 상업 기능 정상화가 확실해질 때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업종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 기대감과 중국 봉쇄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면서 “선별적 매수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주목받던 항공주도 아직까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5월 한 달 동안 3.00% 내렸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6.69% 빠졌고, 티웨이 항공은 17.54%나 급락했다.
해외여행의 제약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세계적 유가 상승으로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뛰어 오른 점도 여행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보다 2계단 상승한 19단계를 적용해 편도 기준 최대 29만 3800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 항공 또한 19단계를 적용한다. 이는 거리에 비례해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대수준이다.
다만 항공주의 경우 2분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제선 수요 회복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는 리오프닝 기대감과 여객 수송 실적 회복 사이 괴리감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여행 관련 규제가 완화됐고, 여행 수요도 반등하고 있어 최근 주가 하락을 항공주 재진입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입국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시행일인 8일 이전에 입국한 사람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코로나19 유행 이후 적용됐던 비행 금지 시간이 사라지면서 24시간 정상 운영된다. 시간당 항공기 수 제한도 사라져 국제선 비행편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