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하향 했다. 단기적으로는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하향 했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51.29% 감소한 16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7조22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6.83% 줄어든 1001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의 충격이 특히 컸다는 평가다. 환평가손실과 해외 현지법인 법인세 등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진한 실적 발표 이튿날인 이날 오전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전 11시 20분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3%) 하락한 6만1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에는 5만95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KB증권(8만6000원→8만1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7000원→8만5000원), NH투자증권(9만5000원→8만5000원), 삼성증권(9만원→8만5000원), 신한금융투자(10만5000원→9만4000원), 유안타증권(11만원→10만원) 등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손실이 약 1000억원 반영돼 예상보다 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면서 “해외법인 출자 목적으로 발행한 6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중 약 4억달러가 환율 변동에 노출돼 335억원의 환평가손실도 반영됐다”며 실적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이에 올해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도 직전 대비 8.1% 하향한 8605억원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7640억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운용 기조를 바탕으로 이번과 마찬가지로 금리와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 1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한 운용 성과를 시현했다”면서도 “하반기에 상황이 반전된다고 해서 대규모 운용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분기와 같은 대규모 운용 손실 발생은 향후 이익 가시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이익 급변동은 일반적 현상이지만 계열사 펀드 및 발행어음 등 기타 자산에서 발행 손실은 추후 다양한 투자 자산군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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