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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 않은' 김건희 여사 '광폭 대외활동', 계속될까?

2023-04-18 15:34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117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오신 대한적십자사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계신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과 수요봉사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지난해 10월 18일 4개월만의 단독 공개일정에 나섰던 김건희 여사가 당시 2022 대한적십자사 바자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던 말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6개월 뒤인 최근 김건희 여사가 공개 일정을 부쩍 늘리면서 앞으로도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갈지, 여사의 활동 영역이 늘지 혹은 줄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는 이달 공개 일정 12건을 소화했다. 지난 11~17일 일주일간 윤석열 대통령과 별개로 단독 공개 행보를 가졌을 정도다.

분야도 다채롭다.

김건희 여사(가운데)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우측)이 4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신축 주한 프랑스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지난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 및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12일 납북자 억류자 가족 위로 만남, 13일 히어로즈 패밀리(순직군경 유가족) 프로그램 출범식, 14일 새마을 이동빨래방 봉사활동-배승아 양 사고 현장 추모-대전 태평전통시장 방문을 다녀왔다.

이어 15일 주한 프랑스대사관 개관식 참석, 17일 충남 야생동물 구조센터 방문 등 최근 일주일간 보훈-기부-봉사-추모-시장-외교-동물 분야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였다.

이뿐 아니다. 김 여사는 최근 정부 정책과 관련한 현안 메시지도 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대북 정책 메시지를 냈고, 15일 신축 주한 프랑스대사관 개관식에 앞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환담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 여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다. 김 여사 단독 행보가 많아질수록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에 대한 온갖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돌 뿐만 아니라, 여당 지지자들에게도 김 여사의 대외 행보가 매번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영부인 없는 대통령실'을 약속했고, 김 여사 스스로 '조용한 내조' 원칙을 지난 2021년 12월 26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는 윤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이 같은 해 6월 29일 정치참여 선언을 한 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하고 나섰다.

특히 김 여사는 당시 진심어린 사과를 밝히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김 여사의 약속 때문에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을 만들지 않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실제로 현재 김 여사 일정은 대통령실 부속실을 중심으로 의전비서관실도 함께 맡고 있다. 의전비서관실에는 여사 담당 직원이 1~2명 있고, 부속실 행정관 2~3명이 김 여사 업무를 전담한다. 이들은 '배우자 팀'으로 불린다.

1박2일 간의 일본 방문을 가려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월 1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외적으로 불편하게 보는 눈이 많은 가운데, 윤 대통령 또한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당선되면) 영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다, 그런데 취임해 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그래서) 처(김건희 여사)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내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서 국민의힘이 국회 다수당이 되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통령 지지율은 열악하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지만 윤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을 어디서 꾀할지, 회복의 계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맞물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의 귀추도 주목된다. 대통령과 영부인으로서 긍정적인 대외 행보를 보고 싶지만, 일각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신중하게 내딛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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