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으로서 자신이 보여줄 가장 큰 업적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며, 갈라진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1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보수라서 약자와의 동행을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많은 사람이 '오세훈의 청계천'은 무엇이냐', 즉 시장 오세훈이 보여줄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며 "그럴 때 저는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이런 답변에, 사람들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은 '보수가 왜?'였다고 한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을 하는 건 5년, 10년 뒤가 아니라 50년, 100년 뒤에도 흔들림 없는 사회를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보수인데 왜'가 아니라 '보수라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마련해야 하는 게,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뭘 하는지 모르겠다',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약자와의 동행은 이미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저는 약자와의 동행을 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 '금 수저'와 '흙 수저' 격차가 점점 커지는 지금 대한민국에,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갈라져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우리 사회에 '반창고' 같은 역할을 약자와의 동행이 해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의 대표적 정책으로 '서울 런', '안심 소득', 고품격 임대 주택 사업을 꼽았다.
아울러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약자 동행 지수' 작업도 막바지라며 "정부 정책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것처럼, 앞으로 서울시의 모든 정책은 약자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자와의 동행을 '허구'라고 하는 등 극단적인 반응도 있지만, 이는 주로 사회적 약자임을 내세워 불법을 저지르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더 찾으려는 사람들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때 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자와의 동행은 불법이나, 다른 시민의 권리 침해까지 용인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이와 함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 매력 증진에 전심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작가 출신으로 체코의 '첫 비공산 대통령'을 지낸 바츨라프 하벨은 정치를 '불가능의 예술'이라고 했다"면서 "저도 어찌 보면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행과 매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건 리더의 상상력과 시민의 참여"라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동행-매력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오 시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Champion Mayor)'으로 선정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선정 주체인 '포용적 성장을 위한 OECD 챔피언 시장 이니셔티브'는 지난 2016년 OECD가 미국 '포드 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회의체다.
파리·도쿄·로마·브뤼셀·몬트리올·보고타 등 주요 대도시를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 63개 도시 시장이 챔피언 시장으로 활동하며, 불평등 해소 사례를 공유하고 지방 정부 의견을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OECD 챔피언 시장으로서, '포용적 성장'을 위한 서울시의 비전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게 된다.
민선 8기 핵심 가치인 약자와의 동행과 관련, 안심 소득 시범 사업(생계, 서울형 고품질 임대 주택(주거), 서울 런(교육), 공공 의료 확충(의료)) 4대 분야 4개 사업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OECD 챔피언 시장 이니셔티브의 다그르 에게르트손 의장은 "서울에서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고 불평등을 줄이려는 오세훈 시장의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경험을 다른 도시들과 공유하고,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3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동행 영상 공모전 '일상 속 숨은 동행을 찾아봐'를 연다.
일상에서 누군가와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낀 기쁨·행복 등의 감정을 주제로 한 60초 이내의 짧은 세로형 영상(숏폼)을 해시태그(#서울 동행)와 함께 개인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와 영상 플랫폼에 게시한 뒤, 게시물 링크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거주지 제한 없이 만 19∼39세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심사를 거쳐 20명에게 총 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