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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러와 연합훈련 염두에 뒀나…해군절 첫 축하

2023-08-29 12:5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해군절(8.28)을 맞아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축하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2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해군절을 축하한 것은 처음인데다 정주년도 아닌 74주년에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까지 동행한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며 3국 정상에 대해 '깡패 우두머리'란 막말 표현을 했다. 또 ‘남조선’ 호칭 대신 ‘대한민국’이란 표현도 직접 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27일 북한의 해군절(8.28일)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동행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지난 5월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현지지도 이후 100여일 만이다. 2023.8.29./사진=뉴스1


김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시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했다”면서 해군에 전술핵 배치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건설 노선이 밝힌 전술핵 운용의 확장정책에 따라 군종부대들이 새로운 무장수단을 인도받게 될 것이다.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핵억제력의 구성 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해군절 행사에 참석해 기념연설을 하면서 해군에 전술핵 배치 계획까지 밝힌 것은 해군의 전력 증강 계획 또, 러시아와 해상연합훈련을 대비하는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혈맹이라는 중국을 비롯해 어떤 나라와도 연합훈련을 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특정 군종 창설 기념일에 연설을 하면서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정한 향후 행동이나 목적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 다”며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해 북한·러시아가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해군 현장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극동(태평양함대) 전력 및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러시아의 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으며, 다국적 훈련을 강화하는 흐름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최근 실험한 핵어뢰 ‘해일’ 시리즈와 전략순항미사일, SLBM 등 전술핵의 해군 배치가 임박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한미연습 UFS 실기동훈련 및 쌍용훈련에 대응해 남한과 미국에 경고하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27일 북한의 해군절(8.28일)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23.8.29./사진=뉴스1


한편,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해군절 기념행사를 통해 100여일만에 공식 등장했다. 김주애는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악수를 했다. 김주애가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것은 이날을 포함해 총 15번이며, 지난 2월 25일 평양시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착공식을 제외하면 모두 군사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또 지난해 연말 이후 사라졌던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원수’ 계급장을 달고 재등장했다. 박정천은 포병국장, 포병사령관 출신으로 포병작전 능력에 탁원할 것으로 평가된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박정천의 재기용으로 한미연합훈련,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실전적 대응에 북한이 보다 주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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