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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CJ대한통운, ICT기업 뛰어든 '화물중개 시장' 선두 노린다

2023-10-23 15:50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37조 원 규모에 달하는 중간물류(미들마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류·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90년이 넘은 물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물 운송 중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화주와 차주 사이에 주선사라는 중간 단계를 없애 중개 수수료를 제거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형태로 이용자들의 물류비 절감과 편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더운반'./사진=CJ대한통운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더 운반’), LG유플러스(‘화물잇고’), 티맵모빌리티(‘티맵화물’),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트럭커’), KT(‘브로캐리’) 등이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을 운영·준비하고 있다. 화물 중개 플랫폼은 화주와 화주로부터 운송을 의뢰 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다.

기존 화물 운송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 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ICT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이들 플랫폼의 기본적인 기능은 유사하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좁은 길이나 유턴 불가 구간, 터널·교량 높이 제한 등을 반영해 최적 경로를 추천해주고 차주의 특성에 맞는 최적 화물과 업무 스케줄을 제안하며 빠른 정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러나 CJ대한통운과 ICT 기업들의 플랫폼은 ‘주선사’의 개입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ICT 기업들은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주선사와 협력하거나 주선사를 인수해 플랫폼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 중개 기업 ‘강동물류’, 라스트마일 디지털물류 스타트업 ‘디버’와 협력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화물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가 운영 중인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티맵모빌리티도 화물 운송 주선 스타트업 ‘와이엘피’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화주와 차주 중간에 주선사라는 중간 단계가 추가되면 그만큼 수수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화주와 차주에게도 수수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ICT 기업들은 초기에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현금을 지원해주는 등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초기 단계에서 고객들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트럭커 사전 등록자를 대상으로 매주 10명을 추첨해 100만 원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만 카카오T 등 플랫폼 업체들이 초기에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시장지배력이 커지면 유료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많은 반발이 있었던 만큼 화물 중개 플랫폼에서도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출혈경쟁을 펼칠 텐데 이는 향후 수수료, 가입비 등을 통해 회수할 것”이라며 “수수료비율에 따라 화주가 내는 돈은 늘어나고 막상 차주가 받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주선사 없이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중간 단계가 없는 대신 화주와 차주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더운반을 이용한 화주들의 물류 비용이 기존보다 적게는 5%, 많게는 20%까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향후에도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커머스 사업을 연결하는 등 부가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CJ대한통운이 9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물류 노하우와 기술 등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은 플랫폼의 시스템 개발 인력을 직접 채용하면서 시스템 오류, 클레임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어느 요일에 어떤 제품이 어느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지, 어떠한 종류의 차량이 필요한지 등의 물류 데이터가 무수히 쌓여 있다”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화주와 차주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분배되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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