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여전한 존재감…'보폭 확장' 한동훈 당대표 출마 뜻 굳혔나

2024-05-15 09:16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도서관 등에서 목격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 결심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 사이에서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한동훈 전 위원장에 돌리려는 움직임도 여전히 있지만, 황우여 현 비대위원장이 14일 개인에게 총선패배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주목된다. 

황 위원장의 발언이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사실상 판을 깔아줬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3차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총선 패배와 관련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책임은 당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주어를 당으로 했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한 전 비대위원장 홀로 총선 패배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딤섬집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시민들에 의해 목격돼 언론억도 보도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이외에도 한 전 비대위원장이 서울의 한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있다거나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단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당내에선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전대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총선을 앞두고 한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이상민 의원은 지난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입장)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출마하는 것으로) 기울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당내 의견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전략으로 내세운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등의 효과가 먹히지 않았고, 총선 후유증 수습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재등판은 시기상조란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면서 사퇴를 한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점검 자리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반면,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만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지 않고 위기에 빠진 당의 차기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한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는 당연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김영우 전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가만히 있다가 지난번 총선의 책임을 혼자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며 전당대회 출마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20년 넘게 서로 의지하는 사이였지만 최근 사이가 껄끄러워진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잊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존재감을 계속 키우는 게 낫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를) 허락할지 말지 그것이 관건인데 곧 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