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화요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도 내줬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날 급락세가 건전한 조정이라며 각종 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 배분) 조정이 완료되면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화요일 미국 뉴욕증시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3.54% 급락한 130.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총은 3조21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엔비디아의 하락세에 따라 MS는 시총(3조3130억달러)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다시 되찾았다.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14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내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날 하락세는 패시브 투자 함정에 빠진 영향이라는 평가다.
각종 펀드들은 최근 급등한 엔비디아의 비중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같은 조정이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1~2주가 걸린다.
실제 미국 최대의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K’에서 현재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불과하다. XLK는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애플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엔비디아의 비중은 22%로 높이기로 했다. 이번 주 조정을 완료하고 다음 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엔비디아가 패시브 투자 함정에 빠졌다”면서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각종 펀드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아직 낮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패시브 투자는 다우 등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대인 액티브 투자보다 안전한 투자 방식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각종 ETF와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빨리 이뤄졌다면 엔비디아가 3%까지 급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제대로 반영되는 건 포트폴리오 조정이 완료되는 1~2주 이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각종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끝나면 엔비디아가 상승 궤도에 다시금 진입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더욱이 엔비디아의 주가가 터무니 없이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이 같은 상승론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 수익 비율(PER)은 약 77이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을 대비하면 50대까지 내려간다”면서 “보통 PER는 20내외가 적당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월가를 대표하는 기술주를 기준으로하면 50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한창 상승궤도를 달릴 무렵에는 PER가 100을 상회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비디아의 전망을 밝히는 건 무엇보다도 ‘매출’”이라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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