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번 달 국내 증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이달 들어 연초 대비 하락 전환하며 미 증시는 물론 코스피와도 흐름을 달리 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하반기 흐름을 예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달 국내 증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늘로 상반기 증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내달 2일부터 전개되는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열풍 때문에 미국 증시가 연일 축포를 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내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 열풍에서 소외된 투자자들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업종이 2차전지 섹터다.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여름 에코프로가 촉발한 랠리는 엔비디아 못지 않은 열기로 국내 증시를 달궜다. 그러나 단 1년이 지났을 뿐인 현시점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 등은 작년 대비 반토막 혹은 3분의 1 토막이 나버린 주가 수준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
여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3위인 에코프로의 부진은 코스닥 지수 전체의 부진을 표상하고 있기도 하다. 미 증시 3대 지수가 최근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코스피‧코스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을 뿐이다. 심지어 코스닥의 경우 연초 대비 지수가 오히려 하락한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지목되는 이유다.
다시 코스닥 시총 순위로 눈길을 돌리면, 1위 에코프로비엠의 부진과는 달리 2위인 알테오젠의 상승세는 압도적이다. 시총 상위권을 2차전지와 바이오 섹터가 반분하다시피 하는 코스닥의 특성상, 2차전지에 쏠렸던 수급이 앞으로는 바이오 분야로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알테오젠이라는 종목에 집중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도 볼 수 있다. 바이오 분야는 대표적인 금리인하 수혜 섹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 증시는 이번 주말 또 다시 하나의 커다란 변곡점 하나를 통과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28일) 밤 미 연방준비제도가 중요시하는 5월 PCE 가격지수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수가 완만하게 나올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하반기 증시의 방향성 자체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통화정책,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기 전까지 경제지표 결과에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5월 PCE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확률 상승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7월 금리인하 기대가 강하게 유입될 경우 주가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