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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LCC 출범 목전…시장재편 앞두고 분주

2024-07-04 16:04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지막 관문 만을 남겨두면서 메가 LCC(저비용항공사) 출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내 LCC시장 재편을 앞두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한 메가 LCC가 탄생한다.

메가 LCC 출범을 앞두고 LCC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사모펀드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에 대비한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메가 LCC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3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항공산업의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선제적인 투자와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구축, LCC 본연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필요시 M&A 등을 통한 몸집을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메시지를 통해 "항공산업의 구조 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가져가기 위해 기단의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 창출이라는 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유지하겠다"며 "중·단거리 네트워크에서의 핵심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고히 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 규모 확대 등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기존 운용리스 해왔던 항공기 도입 방식을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이 내실 다지기에 나서며 M&A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메가 LCC 출범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항공사 중 사모펀드가 지분에 참여하고 있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JKL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조건으로 넘겨 받은 유럽노선에 집중한다. 이스타항공은 연말까지 항공기 대수를 15대로 확대하는 등 여객 분야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CC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일부 운용사는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반면 엑시트에 나서는 곳도 있다. 에어인천을 보유한 소시어스PE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했고,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 대명소노그룹 계열 소노인터내셔널에 양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면서 메가 LCC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업계의 지각 변동은 불가피하다. 메가 LCC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가 LCC와 경쟁하게 될 기존 LCC들의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제주항공의 경우 대표가 직접 M&A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모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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