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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에 "싸한 분위기"…수입차 업계는 '정면 돌파'

2024-08-14 15:53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최근 인천 청라동 전기차 화재로 확산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전기차 구매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은 사전계약과 신차 출시 등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정면승부를 택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기차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른다는 판단 아래 출시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13일 쿠페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폴스타 4'를 출시했다. 차량 주문은 전날부터 시작됐고, 10월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최근 불거진 전기차 화재 우려와 관련해 "폴스타 4에 탑재된 배터리는 여러 차례 테스트 통해 검증된 모델"이라며 "여러 경로에서 우려를 표했지만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신차 출시 때 배터리 성능과 제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국내 출시 폴스타 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폴스타 4에는 중국 CATL의 100㎾h(킬로와트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13일 쿠페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폴스타 4'를 출시했다./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하반기 G바겐 전기차 버전인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예정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디 올 뉴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벤츠의 정통 오프로더 'G클래스'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기존 G바겐의 사다리형 프래임 구조를 유지했으며, 전기차지만 험로 주행에 특화된 성능을 갖췄다.

BMW는 올해 4분기 '뉴 올 일렉트릭 컨트리맨'을 출시한다.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지난 2017년에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변경 모델으로 미니 컨트리맨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이다.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며, 미니 컨트리맨 E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전륜에 탑재되며, 미니 컨트리맨 SE ALL4는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합산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를 발휘한다.

지프는 이달 말 자사 첫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를 출시하고, 9월부터 본격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어벤저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와 PHEV, 미출시 차량에 대한 배터리 제조사 정보까지 선제적으로 공개한다"며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차량 안전 점검도 실시해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빠르게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는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BYD의 '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인증을 통과하는 등 국내 출시에 급물살을 타는듯 했지만 최근 화재로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각에서는 BYD가 출시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BYD 관계자는 "국내 출시 공식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화재와 관련해서 출시 시기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사들이 전기차 기피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장 중요한 것은 포비아 현상을 막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신차 출시 계획을 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입차의 경우 본사와 협의된 계획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은 단순히 출시 시기를 늦춘다도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당장 포비아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캐즘에 포비아까지 더해서 상황이 최악으로 가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만 도태되는 것"이라면서 "충전기를 빨리 지상으로 옮긴다던가 하는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화재 예방을 위한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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