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군인 1명이 20일 새벽 강원도 고성군의 육군 22사단 구역을 통해 도보로 귀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북한주민 1명이 한강 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건너 인천 강화도 앞 교동도로 귀순한지 12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군은 오늘 동부전선에서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1명의 신원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면서 “남하 과정과 귀순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군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감시장비로 북한군 1명을 포착해 정상적인 유도작전을 실시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북한군은 남한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급은 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전술도로 보강작업을 하는 북한군 모습. 2024.6.18./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 현역 군인이 남한으로 넘어와 귀순의사를 밝힌 것은 공식 확인된 것으로 2019년 8월이 마지막이다. 따라서 5년여만의 현역 북한군 귀순이 이뤄진 것이다.
앞서 8일 새벽 귀순한 북한주민 1명은 서해로 이어지는 교동도 앞 전방의 물이 빠진 틈을 타서 수영하거나 걸어서 남으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북에서 곧바로 남으로 귀순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은 수개월간 MDL 일대에 방벽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작업 중에 10여차례의 지뢰 폭발사고도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개재한 상황이어서 무리한 작업에다 대북방송이 귀순 결심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 방송은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8.15 통일 독트린’을 전한 바 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남으로 귀순할 때 (주로) 걸어서 오거나 수영해서 온다”며 “만약 이 숫자가 빈번해진다면 북한군의 기강과 감시체계 문제 차원에서 접경지역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