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2일 최근 북에서 귀순한 두 사람이 모두 20대 남성이라고 밝히고, 최근 2030 세대의 탈북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일 강원도 고성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북한군인과 지난 8일 한강하구 남쪽 중립수역에서 귀순한 북한주민을 언급하며 “두 사람 모두 모두 20대 남성이라는 것을 확인해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지난해 탈북민이 196명 왔다”며 “이분들의 인적 구성을 보면 20대와 30대의 북한 MZ세대가 5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두 사람의 귀순이 대북방송 때문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엔 “아직 조사 중이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날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8.15 통일 독트린에 포함된 ‘북한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와 관련해 북한인권단체의 지원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주민 정보접근권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인권 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북한인권 관련 민간단체의 컨텐츠 제작이나 프로그램 관련 지원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광복절에 제시한 통일 독트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8.22./사진=연합뉴스
이어 지난 2월 발간된 ‘북한 경제·사회실태 인식보고서’를 언급하며 “탈북민 6000여 명 중 80% 이상이 외부 드라마 영상을 본적이 있다고 한다”며 “북한주민의 외부정보에 대한 욕구는 대단히 자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사를 보면 외부 문화정보의 전파를 막기 위해 정치권력이 많은 강압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조치 또한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북한당국이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통과시키고 작년에도 재차 통과시켜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그런 노력은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북한주민이 외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과거 미국과 소련 간 냉전시대 때 정보접근권의 전환점은 인공위성의 발전이었단 얘기가 있다”면서 “정보접근권은 폐쇄된 사회에선 첨단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8.15 통일 독트린’의 3대 추진전략에서 국제적 지지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일본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납치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탈북자 인터뷰에서 일본인납치피해자 관련 질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면서 “탈북자들의 인권침해 인터뷰에서 북한 안에서 일본인납치피해자를 본적이 있는지 질문을 추가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일본인 납치피해자 정보가 확인되면 일본정부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