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지주·JB금융지주·DGB금융지주)가 차례로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방금융권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BNK와 매분기 거듭 성장세를 보이는 JB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계에서도 실적 호조세를 보인 반면, DGB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충당금 반영 여파로 상반기에 이어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3사는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은행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장세를 거두지 못해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시중 5대 금융지주의 은행부문과 다소 대비됐다.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지주·JB금융지주·DGB금융지주)가 차례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방금융권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BNK와 매분기 거듭 성장세를 보이는 JB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계에서도 실적 호조세를 보인 반면, DGB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충당금 반영 여파로 상반기에 이어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사진=각사 제공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지배지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520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조 5826억원 대비 약 3.90% 줄었다.
BNK가 3분기 누적 70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6645억원 대비 약 6.11% 성장했고, JB도 5631억원을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 4934억원 대비 약 14.13% 급증했다. 반면 DGB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2526억원에 그쳐 약 40.52% 급감했다.
올해 3분기(7~9월)만 놓고 보면, 3사 순이익 합계는 50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865억원 대비 약 4.50% 성장했다. BNK와 JB가 각각 4.16% 15.36% 성장한 2128억원 19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DGB는 10.70% 줄어든 1026억원에 그쳤다.
그룹별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누적기준 단연 돋보이는 곳은 JB다.
JB 그룹 계열사들은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의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은행부문은 JB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424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3747억원 대비 약 13.24% 성장했다.
비은행에서도 JB우리캐피탈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82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는 이번에도 은행부문에서 선방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부동산 PF 등 부실자산 증가로 인해 대손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고루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은행부문은 BNK경남은행의 선방으로 675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6323억원 대비 약 6.8% 성장했다. 경남은행은 올 3분기 누적 290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2393억원 대비 약 21.5% 급증했다. 반면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3930억원에서 약 2.1% 줄어든 3847억원에 그쳤다.
비은행부문은 지난해 1340억원 대비 약 7.4% 후퇴한 1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캐피탈·저축은행·자산운용이 모두 성장세를 보인 반면, 투자증권에서 홀로 부진했다. 이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 및 부실자산 증가 등을 고려해 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까닭이다.
DGB는 은행·비은행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iM증권 등 비은행부문의 실적 악화가 컸다. iM증권은 이번에 PF 충당금으로 613억원을 반영해 지난해 3분기 298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3분기 1160억원 순손실로 전환하게 됐다. DGB 측은 최근 3년간 충당금으로 약 5000억원을 인식했던 만큼, 내년부터 증권사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 iM라이프가 지난해 3분기 55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44억원으로 약 19.3% 감소했고, iM캐피탈도 지난해 3분기 6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330억원으로 약 48.1% 급감했다.
은행부문인 iM뱅크도 3분기 누적 342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는 데 그쳐 지난해 동기 3479억원 대비 약 1.6%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당기 실적에서는 부실채권 감소, 충당금적립비율 확대 등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약 35.8% 급증한 132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3사 모두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우선 3분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BNK가 0.98%로 전년 동기 0.58% 대비 약 0.40%p 상승했고, DGB가 0.96%에서 1.30%로 0.34%p 악화됐다. JB는 0.91%에서 0.86%로 일부 개선됐다.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남은 4분기에도 자산건전성 관리가 중요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BNK가 0.58%에서 1.18%로, JB가 0.85%에서 0.90%로, DGB가 1.00%에서 1.48%로 일제히 악화됐다.
한편 3사는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일제히 발표했다.
우선 지방금융권 중 유일하게 분기배당을 실시 중인 JB는 이번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현금 105원의 3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강화 차원의 '기업가치제고 계획'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각오다.
BNK는 중기 CET1비율 목표를 12.5%로 설정하고, 주당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해 2027년까지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DGB도 밸류업 발표를 통해 수익성 회복 전략과 자본관리, 주주환원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밸류업 핵심지표 목표치로는 △수익성(ROE) 9% △자본비율(CET-1비율) 12.3% △주주환원율(TSR) 40% 달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창사 이래 최초로 2027년까지 약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계획에 따라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발행주식 수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