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3개월 연속 플러스, 무역수지 1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면서 올해 8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 기록 경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4년 10월 수출입 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 2000만 달러, 수입은 1.7% 증가한 543억 5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16억 2000만 달러 증가한 31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25억 달러(40.3%)로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을 6년 만에 경신하면서 1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도 두 자릿수(54.1%) 증가한 10억 달러로 10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는 20억 달러(19.7%)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 10월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2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5.9% 증가한 1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8.5% 증가한 12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철강 수출은 8.8% 증가한 29억 달러를 기록, 2월부터 8개월간 지속된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석유화학(40억 달러, 10.2%)은 2개월 만에, 섬유(9억 달러, 2.5%)・가전(7억 달러, 5.0%) 수출은 3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와 연동되는 제품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9% 감소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1・2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2022년 9월(133억 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치인 122억 달러(10.9%)를 기록,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은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인 104억 달러(3.4%)를 기록하면서, 15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53억 달러(5.7%)로 무선통신기기와 바이오헬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10월 에너지 수입은 가스 수입이 증가(30.2%)했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17.9%) 수입 감소로 112억 달러(-6.7%)를 기록했다. 에너지 외 수입은 432억 달러로 반도체(19.0%)·반도체 장비(52.2%)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수출실적에 대해 “이번 성과는 수출기업과 대통령 이하 정부 부처 및 수출지원기관이 함께 ‘수출 원팀 코리아’로 힘써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10월 기준 1위 실적을 경신하고 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 수출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동 사태, 러・우 전쟁 등 리스크 요인들이 어느 시점에 종식될지 가늠하기 어렵고 미 대선 이후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면밀한 점검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 장관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경제·통상 정책 등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등 우리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산업부는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산업·통상·무역・에너지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주요 업계·경제단체·전문가 등과 민관 합동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 우리나라의 국익과 업계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