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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모델링 집중...잇단 '평면 신기술' 개발

2024-11-04 14:00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선보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18개 타입 리모델링 특화 평면 중 84㎡ 적용 모습./사진=삼성물산


4일 삼성물산은 18개 타입의 리모델링 특화 평면을 선보였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59㎡∙84㎡∙114㎡ 3개 평형과, 전면∙후면∙측면 등 증축 방향에 따라 18개에 이르는 평면들을 제시해 고객의 선택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단조로운 리모델링 평면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평면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증축 부위에 기둥식 구조를 적용한 자유로운 레이아웃을 구현해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리모델링팀장(상무)은 “이번에 개발한 리모델링 특화평면을 비롯한 여러 신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며 "앞으로도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을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건물 구조체를 그대로 두고 여기에 보수·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건축 평면을 바꾸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각 건설사들로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에 리모델링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4가지 평면을 선보였다. 원래 2022년 출시한 상품이었으나 지속적인 리모델링 상품 및 기술개발 추진을 통해 리뉴얼했다. 기존 아파트의 형태에 따라 계단식 관통형 계단식 일반형 복도식 1Bay 복도식 2Bay 등으로 나눠지는 것이 특징이다. 

리모델링 특화 층간차음시스템 개념 이미지./사진=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누적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한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강자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리모델링에 특화된 바닥 차음시스템을 개발했다. 2004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층간소음에 대한 별도의 법적 기준이 없었다. 이 때문에 바닥 두께가 대부분 120~150mm에 불과해 층간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월에는 지반전문업체 지오프로와 공동 연구를 통해 리모델링 특화 고강성 보강파일 압입시공법 및 품질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소형 유압장치를 사용, 지하 공간·벽체 인접구간 등에서 보강파일을 시공할 때 공간 제약 없이 보강파일 시공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 보강파일 직경 대비 3배 이상 증가된 파일을 삽입 시공, 파일 강성 증대로 물량 절감도 가능해져 공사비 절감 및 공기단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7조8000억 원에서 2022년 17조8000억 원에 달했으면 2030년에는 29조4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정부의 재건축 중심 정책 확대로 리모델링이 약세라고는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현재 시공사 선정에 나선 서울 동작구 일대 우성2·3단지·극동·신동아4차 리모델링의 경우 사업비용이 2조 원으로 예상된다. 웬만한 대형 재개발 사업비를 웃돈다.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관건은 현재 유행하는 평면 트렌드를 구현하면서도 안전 확보 및 시공비 절감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만드는 회사가 나오는 등 건설사들이 리모델링을 주요 먹거리로 고려하고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확실한 기술을 보여줘야 수주전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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