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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줄줄이 비대면 대출 셧다운…대출길 막혔다

2024-11-06 09:2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대면 대출을 중단하고 나섰다. 은행들이 연초 금융당국에 보고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에 이어 비대면 창구를 통한 대출 신청을 사실상 셧다운 하면서 대출길이 막힌 실수요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연초 금융당국에 보고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에 이어 비대면 창구를 통한 대출 신청을 사실상 셧다운 하면서 대출길이 막힌 실수요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를 한시적으로 판매 중단한다. 신한은행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수신담보대출과 상생대환대출을 제외한 모든 가계대출 상품이 대상이며, 종료일은 아직 미정이다.

우리은행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이유로 다음 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HUG)’과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도 중단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인 ‘i-ONE 직장인스마트론’ ‘i-ONE 주택담보대출’ ‘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아이엠뱅크 역시 이달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일부 비대면 개인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은행권이 비대면 대출 판매까지 막은 것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다. 올해가 두 달 밖에 남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이미 올해 초 금융당국 등에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NH농협은행 3.64% 수준이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해 온 2금융권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1조원 대까지 감소했지만,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조원 내외로 확대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812억원으로 전월(730조 9671억원)과 비교해 1조 114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약 6조원 늘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9조 8000억원 확대되며 3년 1개월 사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월 증가액은 5조 20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압박에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수요가 상호금융과 보험‧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말 대비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1월 약 3조원 증가 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의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추가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2금융권에도 은행권처럼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미 연초마다 당국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출하고,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제재를 받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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