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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 금리 릴레이 인하…"인하기 예대금리차 확대"

2024-11-11 10:3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나서면서 예대금리차는 최근 두 달 연속 확대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의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예·적금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인하하면서 거치식 예금 14종 상품 금리는 기간별로 0.05~0.15%포인트(p) 인하했다.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 금리는 구간별로 0.05~0.30%p 내렸다. 다만 ‘신한 ISA정기예금’은 오는 16일부터 ‘한 달부터 적금’은 29일부터 금리인하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치”라며 “주요 정기예금의 실제 고객에게 우대 적용되는 ‘대고객 적용금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 상품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제 기본금리가 3.35%에서 3.30%로, 369정기예금 1년제 기본금리는 3.00%에서 2.80%로 조정됐다.

SC제일은행도 주요 예·적금 금리를 0.3~0.8%p 내렸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거치식 예금금리를 0.25~0.40%p, 적립식 예금금리를 0.25~0.55%p,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금리에 대해서는 0.25%p 각각 낮췄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적립식예금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의 기본 이율을 연 2.20%에서 2.00%로 0.20%p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금리를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은 연 4.090~5.75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4%로 변화가 없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 변화는 없었음에도 주담대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인 3주 전(연 3.990~5.780%)보다 하단이 0.100%p 상승했다.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한 것은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압박에 전방위적 대출 문턱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는 즉각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올리면서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두 달 연속 확대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 기준 지난 7월 0.434%p에서 지난 8월 0.57%p로 0.136%p 커졌다. 지난 9월에는 0.734%p로 0.164%p 더 확대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임원회의에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과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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