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9)이 어깨 수술을 받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설 때만 해도 가치는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FA 시장이 열리면서 김하성의 인기는 점점 치솟고 있다.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하나 둘 거론되더니 이제 최고 전통의 인기 구단 뉴욕 양키스까지 등장했다.
미국 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뉴욕 양키스가 글레이버 토레스의 대체 선수로 고려해야 할 선수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김하성을 언급했다.
팬사이디드는 "양키스의 핵심 내야수로 활약한 토레스는 수비적인 한계와 공격력 퇴보로 인해 팀은 그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양키스에 새로운 주전 2루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세운 대안이 재즈 치좀 주니어를 2루수로 옮기고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거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 그리고 김하성 영입이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이상적인 토레스의 대체자로 보인다. 그가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한다면 양키스의 더 많은 아웃을 잡아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김하성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FA가 된 김하성이 어깨 수술에도 여러 팀들의 영입 후로로 거론되며 몸값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팬사이디드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 견실한 타자이자 센터 내야수로 명성을 쌓았다. 2024시즌은 안타깝게도 최고의 해는 아니었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11홈런에 타율 0.239,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타격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출루율은 꾸준히 만족스러웠다. 수비에서의 활용도가 높고 리드오프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하성은 스피드도 뛰어나 주루에서도 위협적인 선수다. 그는 이번 시즌 27번 도루를 시도해 22차례 성공했고, 2023년에는 47번 시도해 38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MLB 최고의 수비형 센터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양키스가 충분히 활용할 만한 선수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주루와 수비에서의 장점을 부각시켜 설명했다.
그러면서 "FA가 된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중심으로 이미 영입 관련 많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양키스가 (김하성 영입에) 관심이 있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김하성 영입이 양키스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아니다. 현재 양키스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와 계약 연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소토의 몸값은 10년간 7억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양키스가 거액을 들여 소토와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다른 FA를 영입할 여력이 없어진다.
현재로서는 양키스의 김하성 영입이 가능성 정도만 있는 상황이지만, 김하성 이름이 여러 팀의 영입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몸값 상승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경우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종료하고, 수술까지 받으면서 FA 계약에 걸림돌이 생겼다. 내년 4월말~5월초 복귀 예정인데, 영입을 원하는 구단에는 분명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로 인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년 계약 연장 옵션(800만달러)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올 무렵에는 단기계약에 연봉 1000만달러 안팎으로 몸값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렇지만 김하성이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인데다 주루에 장점도 있고, 그동안 보여온 성실한 플레이가 어필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김하성 영입후보로 거론되는 팀은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0일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도 김하성의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양키스까지 후보에 포함됐다. 경쟁 팀이 많아질수록 김하성의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 김하성의 FA 계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치솟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